[여의도 드림팀] ②메리츠종금증권 채권본부 '우리팀 건배사는 열·배·헌·신'

경쟁사보다 수익 두배…인재영입에 가장 신경 써

증권가 한파 속에 따뜻한 봄맞는 메리츠종금증권 채권본부. 왼쪽에서 세번째가 채권본부를 지휘하는 김병수 본부장(상무).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통안채 몇 %네!" "OO증권사 팔자(팔려는 곳) 200개 있다."오후로 접어들자 조용했던 사무실에 긴장감이 맴돈다. 직원들의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존대말조차 사라진다. 본부장, 팀장 등 상사의 호통이 아니다. 한 직원은 "업무와 관련해선 늘상 이런 식으로 대화한다"며 "적당한 긴장감 속에 상하간 불편함이 없어 매우 효율적이다"고 전했다. '춘래불사춘'. 증권업황이 소강상태인 여의도의 봄은 여전히 춥다. 그러나 한켠에선 봄단장을 차곡차곡 해나가는 '드림팀'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채권영업과 중개를 맡는 채권본부가 그 주인공이다. 채권본부의 이런 효율적 분위기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메리츠종금증권이 2013회계연도(4~12월) 업계 상위권인 5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 1ㆍ4분기에도 타 증권사의 채권본부 평균에 비해 2배 가량 좋은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영업, 채권금융, 구조화금융 등 3개팀, 30여명의 부서원이 합심해 일궈낸 성적이다. 채권본부는 김병수 상무가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26년간 줄곧 채권부문에서 근무한 정통 채권맨이다. 2000년대 초 토지연계수익증권을 유동화해 투자자들이 배당을 받도록 했는데 2년에 걸쳐 40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안겨준 일화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어음(CP)영업, 자산유동화 영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했다. 김 상무가 지난 10여년간 메리츠종금증권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신경쓴 부분이 인재 영입이다. 현재 부서원 중 10% 이상이 그가 직접 영입한 인력이다. 그는 "계기가 되는대로 좋은 인력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라며 "기존 부서원과 손발을 잘 맞출 수 있는 업계 수위권 인재만 데리고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부서원들과 회식자리에서 곧잘 '열배헌신'을 건배사로 제의한다. 그는 "열배로 헌신하자는 얘기가 아니고 '열정ㆍ배려ㆍ헌신ㆍ신뢰'하자는 의미"라며 "과장이든 차장이든 직급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로, 이게 바로 우리 부서가 가진 힘"이라며 미소지었다.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