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감 선거 보수후보 단일화 ‘갈 길 멀다’

선거인단 규모·구성방법 놓고 의견 못 좁혀 … 후보 선출 늦어지면서 공약검증 및 정책대결 부실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교육감 선거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껏 후보 선출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릴 시간조차 부족한데다 후보의 공약 검증이나 정책대결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9일 인천교육계에 따르면 보수 후보 4명은 지난달 24일 보수단체인 ‘올바른 교육감 만들기 인천시민 추진위원회’가 주선한 모임에서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를 50대 50으로 해 후보를 단일화한다는데 합의했다.보수 후보는 김영태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김한신 전 서부교육장,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 이본수 전 인하대 총장 등 4명이다.하지만 이들 후보는 경선방식만 합의했을 뿐 선거인단 구성 방안과 규모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이날 현재까지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4명의 후보 중 3명은 선거인단 규모를 1000∼2000명 정도로 하고 선거인단을 보수단체 회원으로만 제한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나머지 후보 1명은 선거인단 규모를 진보진영과 같이 3만∼5만명으로 구성하고 각자 선거인단을 끌어모으자고 제안했다. 이처럼 후보들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단일후보 선출 및 선거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추진위는 당초 경선방식을 합의한 자리에서 오는 19일 선거인단 현장투표를 실시하고 여론조사 결과도 이날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후보들간 의견일치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이어 선거인단 규모를 놓고 난항이 계속되면서 후보단일화가 20일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이렇게되면 선거일정이 너무 짧아 유권자들이 단일후보의 공약을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시간이 충분치 못한데다, 진보진영 단일후보 등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다른 후보들과의 정책대결도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다.교육계 일각에서는 4명의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의견차가 크고, 특정 후보에 대해서는 진정한 보수냐 아니냐를 놓고 사상검증까지 계속되고 있어 보수 후보의 단일화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한 보수후보 관계자는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비율만 겨우 합의했을 뿐 이보다 중요한 선거인단 모집방법이나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는 의견일치를 보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거인단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투표율을 높여 단일후보의 대표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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