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으로 소통하는 성동구 구민들

감성을 담은 책자 잇달아 발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성동구(구청장 고재득)에서는 구민·직원 모두가 공감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감성을 담은 책자를 소통의 매개체로 삼고 있다. 책을 펴낸 주체와 내용은 모두 다르지만 목적은 같다. 감성을 공유하며 소통함으로써 서로의 벽을 허물기 위함이다. 성동 마을의 과거·현재·미래와 마을공동체 이야기를 수록한 '성동아 마실가자!', 성동구가 발간한 구 직원과 구민들의 색다른 이야기 담은 '성동사람들-작은 울림 큰 어울림', 지역 정체성을 찾기 위한 풀뿌리잡지 '뚝섬이야기', '마장동이야기' 등이 소통의 수단이 돼 지역사회를 하나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먼저 구민들이 직접 마을공동체의 이야기를 취재해 이웃과 따뜻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발간한 '성동아 마실가자!'는 단순한 마을공동체 사례집을 넘는 의미를 가진다. 주민들이 직접 기획부터 마지막 편집단계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면서 성동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하고 이웃과 단절된 분위기를 해소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고 있다.

책자

'성동아 마실가자!'에는 성동구에 오래 산 주민들을 찾아가 마을에 대한 과거 기억을 채록한 이야기들과 다양한 마을공동체 스토리, 마을활동가들의 생생한 현장의 생각들과 미래 비전 등이 담겼다. 책자 제작에 참여했던 마을활동가 원동업씨는 "누구나 읽고 소장하고 싶은 마을공동체 책자를 만들겠다는 순수한 열정으로 뭉친 주민들이 오랜 시간 발품 팔아 취재하고 사진 찍고 함께 회의하면서 만든 진정한 의미의 마을공동체 책자” 라며“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살고 있는 성동구를 새롭게 보게 됐다”고 제작 소감을 전했다.또 구 직원 10명이 취재 기자가 돼 직접 발로 뛰며 발간한 책자 '성동사람들-작은 울림 큰 어울림'은 구의 역점 사업을 소개하는 형식의 기존 홍보물과는 달리 구 직원들과 구민들의 색다른 이야기를 볼 수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모든 기사를 ‘사람’에 초점을 두어 결혼이주민 여성의 에세이, 성동구 보육정책에 대한 엄마들의 수다 등 정감 있는 구민들의 삶의 모습과 구 직원들의 애환과 보람, 신규직원 적응기, 사내부부 이야기 등 직원간의 따뜻한 관계를 담았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 취재를 진행하며 구민과 소통의 계기도 만들면서 서로를 잇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또 성동구는 최근 구 직원들의 독후감과 에세이 등을 수록한 책자 '감동자락'을 펴냈다. 지난해 ‘직원 독서 감상·글쓰기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독후감 및 에세이·영화감상문, 국내·외 여행기 등을 담았다. 그동안 일하기에 바빠 서로 알 기회가 없었던 직원들의 숨겨진 글솜씨와 에세이에 담겨진 감성 등을 함께 공유하면서 공감대를 넓히고 서로 소통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이다. 또 구 전체에 독서 문화를 확산하고 직원들의 감성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각 동 주민자치회 주도로 오랜 역사를 가진 성수동, 마장동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 발행한 풀뿌리 잡지도 지역 주민들 사이에 관심이 높다. 성수동 '뚝섬이야기'와 마장동 '마장동이야기'가 그것이다. 지난해 8월 금호동 김구주택 자리에 기념비를 세우고 수십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금호동의 백범학원과 김구주택' 책자도 마찬가지다. 이들 책자는 사라져가는 지역의 정체성을 되살리고 구민 스스로의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이웃 간의 거리를 좁히고 도시라는 낯선 곳을 고향과 같은 친숙한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발간됐다.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공동체 문화 복원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어 성동구 내 다른 지역에서도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책자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구의 대표적인 볼거리와 먹거리에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을 부여해 코스로 만들어 소개한 '쉼이 있는 그곳, 성동나들이'도 그간 잘 알지 못했던 구의 여러 명소를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며 소통의 매개체로 활용되고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따뜻한 감성은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고 소통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직장 동료나 이웃, 지역사회에 반가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러한 이야기에 감성을 더해 만든 책자는 읽은 사람 모두의 마음을 치유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새롭게 모색하는데 기여하며, 삭막한 도시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 변화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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