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株, '엄동설한' 가고 '입춘' 오나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여행주들이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실망감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 풍족한 '연휴 효과'가 기대되고 있어서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올 들어 전날까지 각각 7.10%, 2.17% 올랐다. 지난해 11월 장 중 각각 5만8000원, 1만9000원 선까지 곤두박질 쳤던 여행주들은 이후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며 현재 각각 6만8000원, 2만30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모두투어는 전날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340억원, 영업이익이 18% 감소한 37억원, 순이익이 0.2% 증가한 3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일본의 방사능 오염 이슈로 일본행 여행 수요가 위축된 점, 지난해 11월 필리핀 지역이 태풍 하이옌의 직격탄을 맞은 점,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 점 등으로 이들 지역의 모객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844억원,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4% 증가, 14.44% 감소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당초 4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실망감은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올해 2·3월 예약률은 전년 동월 대비 25~35% 상승해 양호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연속휴일 수가 전년 대비 5일 많아 여행객 수요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짚었다.박성호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해외여행 업황은 뚜렷한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모두투어의 1분기 예상실적(별도기준)은 매출액 340억원, 영업이익 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34% 증가하는 등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1% 증가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주가는 원·달러 환율하락 구간에서 상승탄력을 받게 되겠지만, 국내 해외여행 업황이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개선 기대를 키울 수 있는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연속휴일과 대체휴일 등으로 휴일 수가 길어진 5월(노동절·어린이날·석가탄신일), 9월(추석), 10월(개천절·한글날) 연휴 등에 해외여행 선호가 높아, 1분기 이후에도 양호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됐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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