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국민카드와 국민은행을 포함한 KB금융그룹의 경영진 27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4000만건을 웃도는 국민카드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수천억원대의 불법대출과 횡령에 이어 정보유출 사고까지 터지면서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K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20일 "지주사 집행임원들과 은행, 카드 경영진이 지난 19일 대책회의 당시 임영록 회장에게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사의를 밝힌 경영진은 계열사를 아울러 27명에 이른다. 이번 사고의 당사자인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 등 카드사 임원 9명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 은행 임원 8명, 그리고 KB금융지주의 집행임원 10명 전원이 사퇴 의사를 전했다. 경영진의 줄사표에 임 회장은 "지금은 사의를 밝히는 것보다 고객들의 2차 피해가 없도록 사태 수습에 주력할 때"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의를 밝힌 27명 중 일부의 사표가 선별 수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감독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을 고려하면, 카드사 임원들의 물갈이는 피해 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또 다른 사고 당사자인 농협카드의 손경익 사장(농협은행 카드부문 부행장)은 사고가 발생한 카드 3사 경영진 가운데 가장 먼저 사의를 밝혔다. NH농협 관계자는 "사태의 조기 수습과 고객신뢰 회복을 위해 카드전문가를 조만간 후임 사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사의 동향을 살피던 박상훈 사장 등 롯데카드 경영진 9명도 이날 밤늦게 고객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밝혔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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