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연초 급락 이후 1950선을 전후로 한 극히 좁은 박스권에서 무려 10거래일 동안이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0거래일간 코스피의 장 중 변동률은 1.83%에 불과하다. 20일 시장 전문가들은 2000년 이후 평균이 7.24%인데다 이처럼 극심한 정체국면이 이어졌던 건 1000번 중 4번(0.4%)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그만큼 발산국면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추세가 형성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과거 최근과 같은 극심한 수렴이 전개된 경우는 단 네 번에 불과했다. 네 번 중 한 번은 하락으로, 나머지 세 번은 큰 박스권 등락(단기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최근 코스피의 흐름과 증시 여건을 보면 상승보다는 하락 변동성에 대한 우려감이 크다. 그러나 이번주 1920~1930선만 지켜진다면 박스권 상단인 2000선 회복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그 이유로는 과거 수렴국면보다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고, 글로벌 증시와의 가격 및 밸류에이션 갭이 매력적인 데다, 최근 유럽, 이머징 국가의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920~1930선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중기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120주, 200주 이동평균선이 위치해있다는 점도 하방경직성을 높여주는 부분이다.이번주에도 코스피 1920선 지지력 확보 및 200일선 회복 여부를 체크하고, 이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력이 필요하다. 수렴 이후 형성되는 방향성에서 거래량·거래대금 증가 여부도 변수가 될 것이다. 이번주 월요일에는 중국 경제지표가 다수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코스피의 장 중 흐름을 중국 증시가 좌지우지한 만큼, 이번주 역시 중국이 코스피의 분위기 반전의 키를 쥐고 있다.그동안 경제지표에 대한 불안심리, 관망심리로 중국 증시와 코스피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그만큼 주식시장에는 불안심리가 반영됐음을 시사한다.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지만 않는다면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도 대부분 반영된 상황이며, 엔화에 대한 부담도 경감되고 있는 구간이다. 이에 따라 지수는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강한 반등시도가 출현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하반월 예정된 이벤트들을 경험하면서 반등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덱스 차원의 접근도 생각해 볼만하다. 시장 흐름과는 별개로 개별 모멘텀을 지닌 종목군에 대한 생각도 해봐야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중국 춘절 관련주들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 동기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쇼핑이며, 실제로 방한 중 쇼핑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은 쇼핑에 사용하는 금액도 전체 관광객의 소비 금액 분포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화장품, 의류, 식료품 등을 주로 구매하며, 면세점에서 주로 쇼핑을 하는 경향이 있다. 카지노를 이용하는 비중도 기타 국가 여행객들에 비해 높다.중국의 관광객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종목군의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는 실제로 높은 상관계수를 보였다. 해당 종목군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 추이는 동양증권 커버리지 전체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 전망치 추이와 중국발 모멘텀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주 신흥국 펀드는 12주째 자금 유출이 지속됐다. 선진국 펀드는 서유럽 펀드의 자금 유입 증가와 북미 펀드 자금 유입 전환으로 전체적으로 자금 유입이 크게 확대됐다. 신흥국의 전반적인 주식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아시아 내에서 대만, 인도, 홍콩 등 이익 모멘텀 상위 국가들의 외국인 매수 추이가 지속됐으며 4분기 이익전망치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는 한국은 외국인이 소폭 매도 추세를 지속했다. 이번 주는 지난해 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발표에 따라 외국인 수급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 4분기 기업실적 윤곽이 드러나는 1월 말, 2월 초까지는 외국인 매매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혼조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주 외국인은 2000억원 순매도로 1주 만에 순매도 전환했으며 아시아 내 대만, 인도의 외국인 매수에 비해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국내 기관은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에 의한 투신 2000억 매수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 및 보험사 매도로 전체적으로 400억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번 주도 외국인 및 기관 매수 여력 감소로 혼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주 외국인은 미디어, 통신 등 방어주와 디스플레이를 집중 매수했으며, 국내기관도 방어주 위주의 매수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업종별 수급으로는 외국인 및 기관 매수 지속된 디스플레이, 미디어, 의료가 유리할 전망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