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370㎡ 규모 4-1블록 민간매각 철회키로-송파구에 행정복합타운 건설토록 내줄듯[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SH공사가 문정지구 내 마지막 업무용지인 4-1블록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송파구 문정동 191-6일대 1만1370㎡ 크기로 공급 예정가만 882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땅이다. 당초 이 사업지는 송파구청이 행정복합타운을 건립하겠다고 요청한 곳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재무개선을 위해 땅값을 높게 받을 수 있는 민간매각을 우선 순위로 삼았지만 미분양으로 남을 경우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공공기관인 송파구청에 매각하는 쪽으로 선회했다.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문정지구 내 특별계획구역인 4-1블록을 송파구청에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SH공사는 지난 5월부터 진행해온 민간매각 공고를 중단했다. 송파구청과의 협의는 이르면 이달 말 마무리될 예정으로 세부 개발계획안 수립 후 연말께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기로 했다.송파구청은 해당 사업지에 복지·문화가 어우러진 행정복합타운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시민단체 등에서 현 구청을 리모델링한 지 4년밖에 지나지 않아 혈세를 낭비할 소지가 높고 주민의견 수렴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전·신축을 반대하는 것이 걸림돌이다. 하지만 송파구는 문정지구뿐만 아니라 위례신도시와 장지지구 등의 개발·인구증가로 인한 행정수요를 감안해야 한다며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앞서 송파구는 문정지구 11블록에 계획한 행정복합타운 터를 송파대로에 인접한 1-2블록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먼저 민간에 팔려나간 바 있다. 당시 서울시와 SH공사는 알짜 땅으로 평가되는 1만5000㎡ 규모의 1-2블록을 공공용지로 전환할 경우 매각가격이 낮아진다는 이유로 송파구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실제 이 땅은 일반 매각을 통해 공급예정가의 115.8% 수준인 1461억원에 팔렸다.4-1블록 역시 공공용지로 전환할 경우 현재 공급예정가인 882억원보다 많게는 절반 이상 낮게 팔아야 한다는 점이 서울시와 SH공사에는 부담이다. 하지만 4-1블록은 문정지구 내에서도 입지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규모가 커 장기 미분양지로 남게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최근 공공용지 전환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곳에 300실 이상의 1급 호텔과 오피스를 지을 수 있도록 용도를 제한해놓은 것도 부담으로 지적돼 왔다.SH공사 관계자는 “현재 행정복합타운 건립에 대한 사업부지 면적 등 도시계획안을 검토 중이며 송파구에 우선 협상권을 주기 위해 기존 민간매각 공고를 중단했다”면서 “향후 용도전환을 위한 서울시 심의를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12월 말께 매각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송파구 문정지구 미래형업무용지는 현재 모두 팔린 상태다. 첫 공급이 이뤄진 2011년 8월 후 2년여 만이다. 지난해까지 13필지 4605억원어치가 매각됐고 올해에만 23필지 총 7654억원이 팔렸다. 특히 지난여름에는 10회 이상 유찰됐던 대형필지가 매각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토지이용계획안 /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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