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고기 시장 급성장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프라이드치킨에서부터 치킨스프, 닭 가슴살 샐러드에 이르기까지 닭요리는 숱하다. 그야말로 '세계인의 메뉴'인 셈이다.영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닭고기 시장이 급성장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닭고기는 돼지고기·쇠고기와 함께 세계인이 사랑하는 육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는 돼지고기다. 돼지고기 소비량은 연간 1억1400만t으로 2위인 닭고기의 1억600만t보다 많다.그러나 닭고기의 소비 증가율은 돼지고기보다 높다. 닭고기 소비는 연간 2.5% 늘고 있다. 돼지고기의 경우 1.5%다. 오는 2020년에는 닭고기 소비량이 1억2800만t으로 늘어 돼지고기 소비량을 넘어설 듯하다.현재 글로벌 교역량을 놓고 보면 닭고기가 1330만t으로 가장 많다. 돼지고기와 쇠고기는 각각 860만t, 720만t이다. 닭고기 교역량이 다른 육류보다 많은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닭고기를 즐겨 찾기 때문이다.글로벌 닭고기 소비를 이끄는 것은 신흥시장이다. 특히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육류 소비에서 닭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보다 높다. 여기에는 종교 규율에서 닭고기가 다른 육류보다 자유롭다는 면도 한몫했다. 돼지고기와 쇠고기 식용을 금하는 이슬람교·힌두교에서도 닭고기는 허용한다.닭은 다른 가축에 비해 키우기도 쉽다. 고기 1㎏을 얻는 데 필요한 사료의 양은 닭의 경우 1.7㎏다. 돼지는 4.4㎏, 소는 7.0~10.5㎏의 사료가 들어간다. 세계적으로 사료 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요즘 닭고기는 가장 경제적인 육류인 셈이다.신흥국이 경제적 이유로 닭고기를 선호한다면 선진국은 '웰빙 열풍'에 따라 닭고기 소비가 늘고 있다. 돼지고기·쇠고기에 비해 닭고기는 고단백·저지방·저칼로리 식품이다. 비만과 질병 등으로 육류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사람도 닭고기 섭취는 다소 자유롭다.닭고기 소비형태도 나라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서구에서는 닭가슴살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한편 중국 등 아시아에서는 다리 부위를 더 선호한다. 이에 따라 유럽은 닭다리·닭발을 아시아로 수출하고 아시아로부터 닭가슴살을 수입한다.세계적으로 공급이 가장 딸리는 부위가 닭날개다. 닭 한 마리당 날개가 두 개뿐이지만 수요는 계속 늘어 닭고기 부위 가운데 날개 값이 가장 비싸다.최근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는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닭날개 메뉴 '마이티 윙'을 내놓았다. 이에 맥도널드가 오래 전부터 닭날개 재고를 쌓아놓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음모론'이 나온 것도 식을 줄 모르는 닭날개의 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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