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영향 제한적, 국내엔 기회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상반기 '아베노믹스' 드라이브에 따른 엔화 약세 기조에 홍역을 치른 국내증시 투자자들은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에 따른 증시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선거 이후 흐름이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고 봤다. 달러 대비 엔화 약세 압력이 단기적으로 강화될 수 있으나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거 후 '아베노믹스' 기대감 퇴조?= 참의원 선거 이후 엔화 약세는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대감 역시 낮아지면서, 상반기 '아베노믹스'에 피해를 입었던 한국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참의원 선거 이후 일본 정부는 경기부양보다 헌법 개정, 원자력발전 재가동 추진 등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 말 중의원 선거 이후 '아베노믹스'에 주력해 온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 경기회복에 성공한 상황”이라며 "하반기 일본 경제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지속하겠으나 일본 주가의 상승세는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원유와 내수소비용 제품을 수입하는 상황에서 엔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은 내수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딜레마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하반기 달러당 엔화 환율은 90엔 후반에서 100엔 내외의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소한 일본 내 정치적인 상황에 따른 기조적 약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엔화 약세가 나타난다면 일본 내부 요인보다는 미국 경기회복 등을 통한 달러 강세 등 외부요인에 따른 상대적 약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中 대출금리 자유화·G20 결과도 긍정적 평가= 지난 주말 전해진 중국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자유화 소식과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결과 역시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박중섭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 중국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자유화는 보다 시장지향적인 수단을 통해 취약했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이를 통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중국 정책당국의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뿐만 아니라 통화가치의 측면에서도 위안화 강세와 달러 약세라는 환경을 만들어내며 국내증시에 유리한 환율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담도 국채 수익률의 안정과 달러강세 저지에 도움울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주 국내증시는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포스코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되는 등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진입하게 된다. 이익전망 하향 조정에 따른 우려가 여전하지만, 개별기업의 어닝쇼크와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이전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실적 발표 이후 기관·외국인 등 주요 투자자의 반응에 주목하라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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