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구글 ‘팰로앨토 결투’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글로벌 정보통신기술업계를 주도하는 '빅3' 기업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팰로앨토는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의 심장부다.18일(현지시간) 새너제이머큐리뉴스 등 샌프란시스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글이 팰로앨토에 6만제곱미터(㎡) 규모의 부지를 구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구글 측은 이 부지에 연구개발(R&D) 시설을 세울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두고 현지 업계에서는 구글이 인근 마운틴뷰에 위치한 본사를 팰로앨토로 이전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구글이 검색엔진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했던 곳이 팰로앨토인 만큼 상징적인 의미에 주목하는 것이다.삼성전자도 팰로앨토 지역에 입지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팰로앨토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SOIC), 멘로파크 지역에 전략혁신센터(SSIC)를 세운 데 이어 11일에는 팰로앨토 중심가에 '액셀러레이터'를 세우고 창업기업들의 인큐베이팅에 나섰다. 이곳을 혁신적 사업 아이디어를 찾는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다.본사가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에게도 팰로앨토는 의미가 큰 곳이다.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살았던 곳이기도 하고 애플의 첫 제품인 '애플1' 컴퓨터를 제작한 곳도 이곳이다. 팰로앨토에 위치한 애플스토어는 세계 각지의 애플스토어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 애플은 지난해 말 이곳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매장 전면을 유리로 바꾼 미래적 설계로 바꾸기도 했다.이외에도 팰로앨토에는 휴렛패커드(HP), 페이스북, 테슬라모터스 등 하이테크 기업들의 본사가 모여 있다. 이처럼 글로벌 ICT 업계 대표기업들이 팰로앨토에 몰리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능력있는 인재들이 집결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구글 창업자이자 현 최고경영자 래리 페이지, HP 창업자인 윌리엄 휴렛ㆍ데이빗 패커드, 야후 창업자인 제리 양, 인스타그램을 창업한 케빈 시스트롬 등이 모두 스탠퍼드 출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잘나가는 IT기업이라면 적어도 연구개발 센터 쯤은 실리콘밸리에 두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특히 팰로앨토는 오늘날 ICT산업의 흐름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곳이기에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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