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부진' FC서울, ACL도 위험해졌다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FC서울의 끝 모를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의 무승이 길어지더니, 그나마 선전하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마저 불안한 처지에 놓였다. 서울은 10일 센다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AFC챔피언스리그 E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베갈타 센다이(일본)에 0-1로 패했다. 단순한 1패가 아니다. 승리했다면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던 경기였다. 결과는 정반대가 됐다. 2승1무 뒤 첫 패를 당한 서울은 승점 7점에 머물렀다. 조 선두 자리는 간신히 지켜냈지만 경쟁자들과의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센다이는 승점 5점으로 발밑까지 따라왔다. 여기에 '최약체'로 꼽히던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승점 5)까지 장수 세인티(중국·승점 4)를 2-0으로 잡으면서 복잡해졌다. 부리람은 센다이를 다득점으로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셈. 서울은 24일 장수와의 원정 경기 나선 뒤 다음달 1일 부리람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최종전을 치른다. 둘 중 한 경기만 이겨도 16강행은 결정되지만, 중국 원정에서 자칫 일격이라도 당한다면 압박감이 심해진다. 최악의 경우 마지막까지 16강 진출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무엇보다 여유를 잃은 점이 뼈아프다. 서울은 1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1일 동안 무려 7경기를 치러야 한다.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면 빡빡한 일정에 숨통이 트일 수 있었다. 하지만 센다이전 패배로 서울은 선수단 운용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 정규리그와 ACL 모두에 총력전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은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 후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5경기 3무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1997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무실점 경기조차 단 한 차례도 없다. 결국 순위는 10위까지 떨어졌다. 설상가상 당장 14일 수원 블루윙즈와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다. 수원은 4승1패로 리그 선두. 특히 서울은 수원을 상대로 최근 8경기 연속 무승(1무7패)의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분위기 속에 라이벌전 승리에 대한 부담감까지 더해진 형국. 이제 서울은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는 절벽으로 내몰렸다.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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