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인도 출장길···인도가 삼성-애플 차기 격전지로 급부상하면서 현지 시장 직접 챙겨
신종균 사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2년만에 인도를 찾았다. 인도가 삼성, 애플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자 현지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종균 사장은 지난달 28일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사장, 수행 직원 3명과 함께 2박3일 일정의 인도 출장길에 올랐다. 이날 오후 10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길에 기자와 만난 신 사장은 "작년에 인도를 한 차례도 찾지 못했다"며 "전반적인 현지 시장 상황을 점검하러 간다"고 말했다. 갤럭시S4 등 신제품 출시 준비로 인도를 방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현안이 있어 방문하는 것은 아니고 인도 시장을 두루 둘러볼 예정"이라고 답했다. 신 사장의 인도 방문은 2011년에 이어 2년만이다. 지난해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위주로 수 차례 출장길에 올랐던 그가 올해초부터 인도를 찾는 것은 그만큼 인도 시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인구 12억명의 인도는 중국(13억명)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저소득층이 많아 아직 휴대폰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휴대폰 보급률이 낮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일반 휴대폰(피처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91%로 스마트폰의 성장 여력이 매우 크다. 올해부터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 시장도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인도가 오는 2016년 중국, 미국, 브라질과 함께 세계 5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기도 하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지난해 3월 34.2%의 점유율로 인도를 텃밭 삼았던 노키아(33.8%)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 시장에 스마트폰을 선보인지 2년 6개월만에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해 4월에는 인도에 첫 리테일 스토어를 열었고 올초에는 뉴델리에서 피처폰 '렉스'의 출시 행사를 대대적으로 가졌다. 지난해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의 통신 자회사인 인포텔과 LTE 장비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0만원대 LTE폰도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의 인도 공략도 거세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인도에서 처음에 10만원만 내면 아이폰5를 할부로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65곳에 달하는 애플 리테일 스토어를 2015년 200여곳으로 3배 이상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애플의 시장점유율도 늘어나고 있다. 현지 매체인 비즈니스 스탠더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7월 46.4%에서 12월 35.8%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3.3%에서 6.7%로 증가했다. 신 사장의 인도 방문은 이같은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 인도법인을 방문해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삼성 리테일 스토어를 돌아보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인도 등 신흥 시장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인도가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격전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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