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으로 12년간 얼굴 잃었던 미얀마 청년 한국서 새 삶

(왼쪽부터)박관태 이식혈관외과 교수, 소모에넹씨의 아버지, 이영근 전공의, 소모에넹씨, 박철 성형외과 교수가 수술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고대병원]<br /> <br /> <br />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화재로 상반신 전체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미얀마 청년이 국내 의료진의 도움을 받고 새 삶을 살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고대병원에 따르면 심각한 화상으로 10여년간 은둔생활을 했던 미얀마 청년 소모에넹(24)씨가 고대병원의 도움으로 3개월간 치료를 받고 지난달 27일 미얀마로 건강히 돌아갔다.소모에넹씨는 12년 전 일어난 화재로 얼굴과 목, 상반신 전체에 흉하게 살이 붙어 있었다. 눈조차 깜빡일 수 없을 정도로 환부의 유착이 심각한 상태였다. 주변인들의 손가락질과 가족들의 외면으로 10여년 간 집밖에도 나가지 못한 채 숨어살았고, 병원비가 없어 제대로 된 치료도 받아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추석연휴를 맞아 구순구개열 환자의 무료 수술을 위해 미얀마 양곤을 방문한 고대병원과 GIC팀을 만나 희망을 끈을 잡았다. 박철 성형외과 교수가 소모에넹씨의 치료를 위해 발 벗고 나섰고 고대병원의 지원 덕분에 지난해 11월 말 한국에서 수술받을 수 있었다.박 교수팀은 입과 목을 가슴에서 분리해 목과 입의 형태를 잡고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코와 입을 크게 만들었다. 또 수차례 시·수술 끝에 왼쪽 팔도 쓸 수 있게 됐다. 3개월여간의 치료를 잘 견딘 소모에넹씨는 현재 얼굴과 목, 코, 입 부분을 되찾고 양쪽 눈을 깜빡일 수 있는 상태다. 왼쪽 팔을 사용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회복돼 지난달 27일 건강히 미얀마로 향했다.소모에넹씨의 치료비로 1억여원 정도가 들어 치료비 지원도 절실했다. 다행히도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배우 한혜진씨가 고액의 진료비를 쾌척하고 나머지 비용은 고대병원에서 지원했다. 특히 한 씨는 1월 초 직접 병원을 찾아 소모에낭씨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박 교수는 "고통받던 소모에넹 청년이 건강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 그동안 외모로 인해 집에서 은둔생활을 했지만 앞으로는 달라진 외모처럼 마음가짐과 생활태도로 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하 고대병원장은 "앞으로 한국을 물론 미얀마를 비롯한 의료 낙후지역에까지 고대병원의 인술을 닿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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