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옆 아파트 경매, 4회차 61명 입찰했다

원룸보다 인기 많다더니 과연학생들 수요 꾸준…지난달 높은 경쟁률 40%가 대학교 인근 위치

▲지난 4일 6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인을 찾은 서울 공릉동 비선아파트 전경. 이 아파트는 서울여자대학교와 인접해 있다.(출처: 대법원)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경매 투자자 김정숙(가명)씨는 새로운 투자처로 대학교 인근 아파트를 선택했다. 소형 아파트여서 투자금이 많지 않은데다 원룸보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다. 이에 김씨는 지난 4일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서울여대 인근 비선아파트 48.6㎡(감정가 2억5000만원) 입찰에 나섰다. 3차례 유찰로 이미 최저가가 1억7699만원으로 낮아진 상태였다. 김씨는 가장 최근 거래된 매매가(1억9000만원)보다 2000만원 낮게 써 낙찰 확률이 높다고 자신했지만 개찰 결과를 보고 깜짝 놀았다. 4회차 경매에 무려 61명이 입찰했기 때문이다.저금리 시대,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까지 낮아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대학교 인근 아파트로 몰려들고 있다. 원룸보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데다 활용 용도가 다양한 장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 경매장에서 10대1 이상 경쟁률을 기록한 37개 서울 아파트 물건 중 14건(37.84%)이 대학교 반경 1km 내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 10건 중 4건이 대학교 인근에 있는 셈이다.눈에 띄는 점은 30대1 이상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물건들은 노원, 강북, 동대문 등 대학교가 몰려 있고 상대적으로 아파트 값이 저렴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59㎡ 이하 아파트의 경우 2억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 낙찰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렇게 낙찰받은 아파트는 보증금 2000만~5000만원에 월세 50~100만원 선에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공릉동 서울여대 인근 비선아파트 48.6㎡의 경우 지난해 12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8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 공급이 대거 이뤄지면서 수익률이 예전만 못한 점도 소형아파트를 찾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년 연속 하락해 평균 5.95%를 기록했지만 일부 소형아파트는 6%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또 도시형생활주택 등 원룸은 상대적으로 생활공간이 적고 방음 등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되면서 아파트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투자자의 입장에선 매매, 전·월세, 자가, 증여 등 활용 용도가 다양한 게 투자자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입찰경쟁률이 5.34대 1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아파트는 상당히 높은 경쟁률"이라며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활용도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치열한 낙찰 경쟁 때문에 급매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 받는 일이 없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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