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대화 많을수록 노후 준비 잘 돼있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우리나라 부부 5쌍 중 2쌍은 수입, 지출, 장래 계획 등 '돈' 에 관련된 대화를 거의 하지 않거나, 필요할 때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5일 '부부의 재무적 협력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히고 노후 준비 등 원활한 장래 생활을 위해 부부가 '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이 보고서는 전국의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대화를 나누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재무관리를 부부 중 한 사람이 알아서 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66%로 가장 많았고 '감정이 상할까봐'가 15%, 각자 따로 관리해서(9%) 순이었다.재무에 대한 대화 내용도 장래보다 현재 지출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나타났다.생활비, 자녀교육비, 부모님 용돈 등 현재의 지출에 대해 합의가 잘 이뤄진다고 대답한 비율이 80%를 넘어선 반면, 은퇴 후 계획, 장기적인 재무 목표 등 장래 문제에 대한 합의는 60%대 수준이었다. 특히 부모님 간병 계획과 (사별 후) 홀로 남을 배우자의 노후대책 문제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별로 또는 전혀 상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5명 중 1명(21%)은 배우자와 돈 문제로 자주 다툰다고 답했다. 다투는 이유로는 34%가 '소비지출/재무관리의 우선순위 차이'라고 답했으며 본인 또는 배우자의 무계획적/무분별한 소비가 23%를 차지했다. 소비지출/재무관리에 대한 간섭과 독단적 재무 의사결정은 각각 19%와 14% 순이었다.삼성생명은 이와 함께 재무에 대한 대화가 많은 부부일수록 노후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부부간 재무적인 대화를 '매달 하는 집단'(437명)과 '급할 때만 하는 집단'(350명)의 노후준비 현황을 비교한 결과, 매달 하는 집단이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모든 측면에서 앞섰다. 은퇴 이후를 대비한 노후 준비수단으로는 국민연금(또는 직역연금)이 7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개인연금(52%), 금융상품(50%), 종신보험(40%), 민영의료보험(34%), 부동산(28%) 순서로 나타났다(복수응답).윤성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원은 "우리나라 부부는 '돈' 문제에 관해 서로 얘기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지만 조사 결과에서 보듯 대화를 많이 나눌수록 노후 등에 관해 준비가 더 잘 돼 있다"면서 "준비 방법 등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등 부부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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