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채소, 차라리 키워먹자

-마트 및 e몰 셀프 재배기·씨앗 판매 20% 이상 늘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올 겨울 폭설과 한파로 채소가격이 요동을 치면서 차라리 집에서 직접 채소를 키워서 먹으려는 '셀프 재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에서 지난 12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원예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재배할 수 있는 '새싹채소 재배기' 판매량이 20.8%, '텃밭 세트'는 23.5%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추ㆍ무ㆍ부추ㆍ브로콜리 등 '재배용 씨앗' 판매량도 전년대비 8% 가량 늘었다.오픈마켓에서도 씨앗 판매가 인기다. G마켓에서는 최근 한 달간 판매된 채소씨앗 및 텃밭세트 수량이 전월대비 13% 증가했다. 물받이에 물을 채워주면 열흘정도 자동급수 되어 제때 물을 주지 않아도 식물이 시들지 않는 '자동급수 텃밭재배기'가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G마켓 관계자는 "텃밭세트는 도시형으로 제작돼 베란다 등에서 청결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옥션에서도 같은 기간동안 채소 재배에 필요한 화분, 씨앗, 분갈이흙, 분무기 등 원예용품 판매량이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옥션에서 판매하는 채소씨앗 가격은 1000~2000원 수준으로 특히 상추ㆍ풋고추 등 간편한 도구로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쌈채소'와 비빔밥용으로 좋은 새싹채소 재배용품들이 많이 팔려나가고 있다.특히 오픈마켓을 통해 현지 판매자로부터 직접 채소를 구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채소 등 신선식품은 보통 배송일 때문에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서 그때그때 구입해 먹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한파 때문에 채소 가격이 널뛰기를 하자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연결되는 오픈마켓을 이용하고 있는 것.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은 채소를 그나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옥션에서는 최근 한 달동안 채소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가격 오름세가 두드려졌던 배추ㆍ무ㆍ열무 판매량은 353%가량 급증했으며 시금치ㆍ미나리ㆍ엽채소는 145% 증가했다. 대파ㆍ쪽파ㆍ부추 판매량도 156% 가량 늘었다.옥션 관계자는 "올 겨울에는 채소 가격이 워낙 오름세가 심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오픈마켓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천지연 롯데마트 원예담당MD는 "채소값 상승으로 인해 집 베란다에 텃밭을 꾸며 직접 채소를 길러 먹는 수요가 증가했다"며 "재배용 씨앗, 화분 등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재배할 수 있는 '가정용 원예 기획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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