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취득세 감면 종료' 수도권 살펴보니.. 주택시장, 거래절벽한시적 주택 취득세 50% 감면 혜택이 지난해 말로 종료돼 주택시장에선 '거래 절벽'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감면 시한 연장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사면 손해"란 심리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계절적인 거래 비수기인데다 지금 사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취득세를 더 물어야 하는 상황에서 매수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9ㆍ10 대책후 취득세 감면 혜택으로 반짝 살아날 조짐을 보였던 주택 거래가 취득세 감면 혜택 일몰과 함께 자취를 감추어 버린 형국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여야가 공히 1월 임시국회에서 취득세 감면 시한 연장안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적어도 관련 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는 이같은 거래 절벽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선진국형 주택세제처럼 취득세 같은 거래세를 한시적으로가 아니라 영구적으로 낮춰야 거래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도권의 지역별 거래중단 사태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아파트 전경.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기다렸다가 취득세 감면 혜택이 다시 시행되면 그때 집 산다고들 한다. 그사이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서초구 잠원동 S중개업소 관계자)취득세 감면이 종료된 후 지난 6일 서울 강남지역 주택 시장은 날씨만큼 썰렁했다. 대부분의 중개업소가 문을 닫았고, 영업을 하는 중개업소에도 손님은 한산한 편이다. S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가 거의 없어 주말에 쉬는 부동산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근에 부동산이 200~300개인데 최근 거래 물건은 몇십개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그는 "새해 들어 세제 감면이 없어지자 문의가 거의 뚝 끊겼다"며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가 왔을 때도 이렇게 장기간 거래가 뜸했던 적은 없었다"고 씁쓸해했다.언제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지에 대한 질문에는 "취득세 감면을 다시 시행하기를 기다리면서 다들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서초구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반포주공아파트 인근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D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고 문의고 하나도 없다"며 "특히 이 주변은 고가아파트라 취득세 감면 종료 후 거래가 씨가 말랐다"고 전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부동산.
겨울방학 학군 호황을 누리던 강남구 대치동 일대도 취득세 감면 종료의 직격탄을 피해가진 못했다. 은마아파트 단지 내 상가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이 끝나자 그나마 줄었던 거래가 아예 없어져 1월 되고나서는 거래가 단 한건도 성사되지 못했다"며 "전세도 학군 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2년 전부터 시들하다"고 푸념했다. 이에 가격도 하락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 95㎡(9층)의 경우 지난해 12월 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1년 전 8억7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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