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경기 불황의 여파로 올해 해외 유학생 수와 송금 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학비 부담이 커졌고, 외국 학위의 인플레 현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19일 한국은행,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현재 외국 고등교육기관에서 학위 공부 중인 유학생이 15만4178명으로 지난해보다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위 과정을 밟는 유학생이 줄어든 것은 2005년 이후 7년에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도 유학생 수는 감소하지 않았다.학위 과정 중인 유학생은 2005년 10만716명, 2006년 11만3735명, 2007년 12만3965명, 2008년 12만7000명, 2009년 15만1566명, 2010년 15만2852명, 지난해 16만4169명으로 계속 증가하다가 올해 15만명선으로 뚝 떨어졌다. 또 대학에서 어학연수 중인 유학생은 올해 8만5035명으로 작년의 9만8296명보다 14% 감소했다. 이처럼 올해 유학생이 많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유학ㆍ어학연수자를 위해 부모들이 외국으로 송금한 금액은 33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억6000만 달러보다 5.8% 줄었다.또 최근에는 외국 석ㆍ박사 학위의 인플레 현상이 심해지면서 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이도 줄어들고 있다. 외국 박사학위 취득자는 1990년대 중반까지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이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에 신고한 외국 박사학위 취득자는 2003년 2152명에서 지난해 1160명으로 줄었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경기불황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도 줄었다. 올해 국내 대학에서 학위 과정을 밟는 외국인 유학생은 6만589명으로 작년보다 4.8% 줄었다. 어학연수자까지 합하면 8만6878명으로 작년보다 3.0% 감소했다. 전체 외국인 유학생은 2005년 2만2526명에서 지난해 8만9537명까지 증가했다가 올해 처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유학ㆍ연수 수입은 384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10만 달러에 비해 20% 줄었다. 한편, 유학ㆍ연수 수지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보다 외국으로 나가는 한국인 유학생이 월등히 많아 매년 적자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3분기까지 33억1000만 달러 적자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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