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을 제조하는 기업들

[아시아경제 김현희 기자]9월 1주 예스24 비즈니스와 경제 부문 추천도서 3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에는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존재한다. 지금도 새로 생겨나고 사라지는 기업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비슷한 분야에서 경쟁하기도 하고, 서로 윈윈 전략을 통해 협력하기도 한다. 마치 전투와 같은 경쟁 속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기업들이 있다. 시작은 정말 미약했지만 이제는 누구나 인정할 만큼 독보적인 자리까지 올라왔다고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런 기업들의 성공비결에는 남다른 기업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정형화 되지 않고 자신들만의 개성과 창의성으로 새로운 길을 창조했고, 이제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기업이 됐다. 이들의 성공 이야기에서 배워야 할 점과 성공을 가능케 한 원동력을 다룬 책 3권을 소개한다.
현대카드가 한국적 상식을 깨고 어떻게 스마트하게 일하고, 새로운 조직문화를 집요하고도 강력하게 심으며 일관성 있게 유지해가는 지를 밝힌 책. 한국 기업에 ‘혼창통(魂創通)’이라는 강력한 화두를 전한 바 있는 저자는 현대카드의 일하는 방식을 통해서 높은 혼을 널리 펼치고, 상식의 벽을 뛰어넘으며, 세계와 자유자재로 소통하는 길을 생생한 사례를 들어 제시한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혁신기업으로 손꼽히는 현대카드를 2년여 동안 밀착 취재해 그들의 성공요인을 면밀히 분석했다. 현대카드 관련 기사를 분석함은 물론 정태영 사장과 10차례의 인터뷰를 하고, 임직원과 외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회의에 직접 참관해 그들이 일하는 방식을 파헤친 끝에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 할 현대카드의 혁신 DNA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것은 한번 결정한 일은 반드시, 그리고 신속하게 실천하는 ‘실행’의 방식, 신념을 공유하면서도 조직을 경직되지 않게 운영하는 ‘소통’의 방식, 날마다 익숙한 것과 싸우며 새로워지는 ‘혁신’의 방식,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집중’의 방식, 다양한 사람들을 받아들임으로써 큰 그릇을 만들어가는 ‘융합’의 방식으로 요약된다. 아울러 저자는 생생한 성공담뿐 아니라 실패사례와 극복해야 할 과제까지 객관적으로 조명함으로써 무분별한 현대카드 따라 하기를 경계한다.
이 책은 미국 과학기술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벨 연구소의 역사를 보여준다. 저자 존 거트너는 AT&T에 의해 처음 설립되던 당시 배경부터, 김종훈 사장에 의해 새롭게 변신한 현재의 모습까지 벨 연구소를 대표할 만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운 좋은 청년에서 벨 연구소의 최고 시절을 만들어낸 머빈 켈리, 트랜지스터 개발로 노벨상을 수상한 윌리엄 쇼클리와 월터 브래튼과 존 바딘, 정보이론과 비트의 개념을 만든 천재 수학자 클로드 섀넌, 통신위성를 발명해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든 존 피어스 등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고자 한 벨 연구소 사람들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벨 연구소의 성공은 연구소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먼저 벨 연구소에서는 엔지니어와 과학자를 차별하지 않았다. 아니, 과학자보다 엔지니어가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과학자가 새로운 것을 발견해 발명으로 연결시킨다면, 그것을 팔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드는 것은 엔지니어의 몫이다. 중요한 것은 뛰어난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제로 사용가능한 제품으로 만들어 성과를 내는 것이다.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결합시키는 벨 연구소의 이런 협력 시스템이 연구소를 세계 최고의 과학 기관으로 만든 배경이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컴퓨터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픽사는 어떤 곳이며, 감동적이고 기발한 스토리를 생각해낸 사람들은 누구인지, 그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 영화를 만들어내는지 궁금해 할 것이다. 『픽사 이야기』는 이러한 궁금증을 한번에 속시원하게 해결해줄 픽사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할리우드나 실리콘밸리가 아닌 뉴욕 공과대학에서 태동한 픽사가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되기까지 성공 뒤에 가려진 숨겨진 이야기들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컴퓨터 애니메이션 분야에 뛰어들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낸 괴짜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컴퓨터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은 완전히 미친 소리”라고 하던 시절, 이들은 자기들도 디즈니가 될 수 있다고 믿으며 그 지점을 바라보고 일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고 심지어 불가능할 거라고 했던 컴퓨터 애니메이션에 도전하고 결국 성공함으로써 이들은 “픽사의 역사는 개척자의 역사”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토이 스토리"의 성공을 시작으로 픽사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감동적인 스토리로 이미 창조산업의 선두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재웅 원장의 말처럼 “전략과 기획이 아닌 스토리를 통한 더 큰 상상력과 창의력이 경영의 바탕이 돼야 하는 시대”에 픽사의 발자취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나침반이 돼 줄 것이다.김현희 기자 faith1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온라인뉴스부 김현희 기자 faith100@ⓒ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