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진솔한 '소통'이 어우러진 훈훈한 간담회

[성남=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비난과 질책보다는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성숙한 ‘팬 의식’과 진솔한 문답이 오가는 가운데 긴장된 분위기는 이내 훈훈한 마무리를 이끌어냈다. 성적부진으로 고심하던 성남일화가 만들어낸 탈출구였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3일 탄천종합운동장 인터뷰실에서 서포터스와 함께하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30여명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이어진 질의응답은 성남의 발전과 선전을 기원하는 진솔한 마음이 담겼다. 밝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신 감독은 “본의 아니게 우리 팀이 힘든 상황이다. 열심히 응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지 못해 감독을 비롯해 선수와 구단 모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름대로 너무 힘든 6월을 보냈다. 7월부터는 좀 더 전진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들과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2012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23일 대전과의 홈경기 이후 팬들의 요구로 이뤄졌다. 안방에서 0-3 충격 패를 당하면서 참다못한 팬들이 신 감독과의 대화를 요청한 것. 시즌 개막전만 해도 성남을 향한 기대치는 높았다. 한상운, 요반치치, 윤빛가람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한 성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와 FA컵, 정규리그 등 3관왕 달성을 목표로 야심찬 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적생들의 잇단 불협화음과 ACL, FA컵 조기탈락으로 선수단 사기는 급격히 떨어졌다. 설상가상 마지막 남은 K리그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6승4무10패(승점 22)로 10위에 머물렀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마련된 간담회는 무거운 분위기가 예상됐다. 최근 계속된 선수단과 서포터스 간 물리적 충돌은 우려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하지만 팬들은 진지했다. 허심탄회하게 감독의 생각을 묻고 답변을 경청했다. 스스로 매뉴얼을 정해 구단과 감독의 고유 권한을 침범하지 않았다. 성적부진에 대한 원인과 대안마련을 위한 응답이 오갔다. 신 감독은 세세한 설명을 덧붙여가며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의욕적인 선수영입 과정을 비롯해 ACL, FA컵 탈락의 아쉬움, 주축 외국인 선수 에벨찡요, 사샤의 이적 등 지난 6개월간 성남을 둘러싼 일련의 스토리가 한데 묶였다. 마음을 열고 대화를 마친 신 감독과 서포터스의 표정은 한결 밝았다. 신 감독은 “서포터스의 요구로 감독과의 간담회를 마련한 것처럼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참석자들과 어우러진 기념촬영을 통해 이날 행사는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서포터스 대표 자격으로 나온 김민상씨는 “많은 성남 팬들은 여전히 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를 신뢰하고 있다. 잘못된 부분을 시인하라는 것이 아니었다”며 “이 자리를 통해 팬과 선수단이 미래를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성남의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흥순 기자 spor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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