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 장관, 보좌진 채근에도 한시간 동안 관람..셔플댄스로 분위기 업
밴드 조조에코 멤버들이 대상 확정 후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김혜민 기자, 주상돈 기자, 이현주 기자] 첫번째 연주밴드인 NMI가 '크게 라디오를 켜고'라는 곡을 부르기 시작하자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성은 넥타이를 풀어헤친 채 음악에 맞춰 몸을 들썩였다. "라디오를 켜고~" 후렴구가 울려 퍼지자 현장의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17일 제3회 아시아경제 직장인 밴드대회가 열렸던 여의도 한강 물빛무대 풍경이다. 이날 오후 5시,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남양주 경찰서 등 다양한 직장에서 모여든 대회 참가자들로 공연장은 북적였다. 축하공연을 하러 온 지난해 우승팀 워킹노츠는 "초대가수로 무대에 서려니 감개가 무량하다"는 말로 일 년 전을 회고하기도 했다. 직장인밴드 대회답게 이날 현장에는 넥타이 부대가 많았다. 퇴근하고 바로 왔는지 정장 차림으로 기타를 둘러맨 사람은 물론이고 직장동료 응원을 위해 회사 출입증을 목에 걸고 밴드 이름을 연호하는 사람도 있었다.한 관객은 "학교 선배를 응원하러 왔다"며 큰 소리로 팀 이름을 외쳐 참가팀에 기를 불어넣기도 했다.가족들도 플래카드를 흔들며 아빠, 남편, 연인을 응원했다. 와우밴드의 보컬 박진영(36)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공연을 보려고 예비 며느리와 큰아들, 손자까지 대동하고 공연장을 찾았다. 주위가 어둑어둑해지고 공연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지나가던 시민들도 호기심을 갖고 몰려들기 시작했다. 해가 떨어지고 강바람이 불어 서늘할 정도였지만 공연의 열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연시작 30분도 안돼 무대 주변은 인파로 가득했다.남편과 함께 한강 주변을 걷다가 구경하러 왔다는 이현아(48)씨는 "음악소리에 이끌려 구경하게 됐다"며 "직장인들의 연주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고 호기심을 내비쳤다.공연 중간 보컬이 춤을 추면 관객들이 따라 일어나 몸을 들썩이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SBS 빅밴드'의 셔플댄스는 압권이었다."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겠다"며 노래 중간에 셔플댄스를 추기 시작했는데, 객석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계단에 옹기종기 앉아 공연을 관람하던 학생들도 일어서서 동작을 따라 하기도 했다. 지난해 모 방송사 밴드 경연대회에 참가한 엑시즈가 이날 축하공연을 펼치자 객석은 더욱 달아올랐다. 실력을 인정받은 밴드답게 3곡을 내리 멋지게 불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참가팀들의 실력이 출중했기 때문인지 행사에 참석한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은 보좌진이 '스케줄 때문에 이동해야 한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1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 공연을 지켜봤다. 공연한 밴드 이외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록그룹 시나위의 멤버 신대철씨는 전날 과로로 쓰러질 정도로 체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행사에 나와 뜨거운 박수를 받았으며, 사회를 맡은 개그맨 권영찬씨 역시 매끄러운 진행으로 호평을 얻었다.이날 대회는 인터넷TV인 아프리카 TV를 통해 생중계됐다.김민영 기자 argus@김혜민 기자 hmeeng@주상돈 기자 don@이현주 기자 ecol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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