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수출입은행은 100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사무라이 본드는 일본 자본시장에서 외국 기관이 발행하는 엔화표시 채권으로, 이번 수은의 발행은 아시아 기관으로선 역대 최대 규모다. 만기는 투자자 수요에 맞춰 2년,3년,5년으로 다양화했으며, 만기별 금액은 각각 514억 엔, 412억 엔, 74억 엔이다. 발행금리는 전 만기에 걸쳐 라이보(Libor) 대비 1% 미만의 가산금리가 적용됐다. 수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일본시장이 유로존 재정위기로 경색된 후 발행된 한국계 사무라이 본드 중 최저수준"이라며 "수은이 2년 연속 낮은 금리로 대규모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 성공, 다른 한국계 기관의 발행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그리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거론되며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재부상하는 가운데, 일본 단일시장에서 13억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발행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낮은 발행금리에도 불구하고 투자주문이 쇄도, 당초 500억엔이었던 발행규모도 두 배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지진 이후 일본 내 전력회사들의 채권 발행이 끊기고, 유로존 위기로 유럽계 발행이 줄어드는 등 풍부한 현지 유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점을 노려 채권을 발행한 수은의 준비성이 돋보인 부분이다. 수은 관계자는 "일본 채권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을 감지, 지난 달부터 현지 투자자 설명회 개최와 함께 시장을 꾸준히 모니터링 해 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수은은 사무라이 본드 및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한 '우리다시 본드' 등 올해 총 22억 달러를 일본시장에서 조달, 외화조달 창구를 꾸준히 다변화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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