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정찬성, UFC 역사 새로 썼다…타이틀 매치 눈앞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정찬성(코리안탑팀)이 UFC 역사를 새로 썼다. 처음 오른 메인이벤트 무대를 승리로 장식하며 타이틀 매치에 가까이 다가섰다. 정찬성은 16일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패트리어트 센터에서 열린 미국 종합격투기 ‘UFC on FUEL 3’ 더스턴 포이리에(미국)와의 메인이벤트 페더급(66kg 이하) 경기에서 4라운드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원투 펀치에 이어 니킥을 적중시킨 뒤 바로 다스초크 기술을 시도, 상대의 기권을 받아냈다. UFC 3연승. 정찬성은 앞서 마크 호미닉(캐나다)과 레오나르도 가르시아(미국)를 각각 7초만의 파운딩 KO와 트위스터 서브미션으로 쓰러뜨린 바 있다. 승승장구로 타이틀 매치와의 거리는 크게 좁혀졌다. 현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브라질)는 오는 7월 21일 ‘UFC 149’에서 에릭 코크(미국)를 상대로 타이틀방어전을 치른다. 정찬성의 다음 매치 상대는 이 경기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의식한 까닭인지 정찬성은 경기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는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도 될 것 같다. I want Jose Aldo(조제 알도와의 경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정찬성은 챔피언을 가리킬만한 자격이 있었다.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 끈질긴 승부욕과 세밀한 기술을 앞세워 시종일관 기선을 제압했다. 1라운드부터 그랬다. 초반 포이리에의 발차기를 낚아채며 테이크다운을 뺏어냈고 이후 타격 공방에서도 밀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주도권을 거머쥔 정찬성은 좀처럼 빈틈을 내주지 않았다. 한 차례 더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뒤 팔꿈치 공격으로 차근차근 상대를 압박해나갔다. 연타를 허용해 머리에 출혈이 생긴 포이리에는 다시 찾아온 타격 자세에서 잽과 테이크다운 시도 등으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정찬성의 효과적인 몸놀림에 적절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는 데 실패했고 결국 1라운드를 큰 소득 없이 마쳤다. 이 같은 양상은 2라운드 더 짙어졌다. 정찬성은 초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뒤 팔꿈치와 주먹 공격으로 상대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페이크 동작에 이은 안면 공격 등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방어 자세를 취하며 서브미션을 시도하던 포이리에는 적잖은 손상에 이내 스탠딩 자세로 돌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정찬성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바로 암바와 삼각조르기를 두 차례씩 시도하며 경기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잇따른 출혈에도 포이리에는 물러나지 않았고 2라운드는 그대로 매듭지어졌다. 3라운드에서 경기 흐름은 조금 바뀌었다. 정찬성은 초반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2라운드에서의 체력 소모 탓인지 효과적인 공격을 퍼붓지 못했다. 오히려 지친 기색을 노출해 포이리에에게 거듭 안면 펀치를 얻어맞았다. 이 가운데 정타는 절반 가까이 됐다. 정찬성은 여러 차례 안면을 내줬지만 쓰러지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 포이리에의 체력도 함께 바닥이 나 주먹에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큰 손상을 피한 정찬성은 간결한 펀치로 상대와의 거리를 넓혀놓은 뒤 바로 4라운드에 돌입했다. 체력에 부담을 보인 건 4라운드도 마찬가지. 하지만 정찬성은 포이리에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차분하게 빈틈을 살폈다. 그리고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몰아붙이며 잃어버린 흐름을 되돌려놓았다. 기습적으로 날린 원투펀치가 안면에 적중되자 그대로 플라잉 니킥을 시도해 지쳐있던 상대를 쓰러뜨렸다. 포이리에의 풀어진 수비 자세에 정찬성은 그대로 장기인 서브미션을 구사했다. 재빨리 몸을 감싼 뒤 목을 졸라 항복을 얻어냈다. 승리가 확정되자 정찬성은 언제 지쳤었냐는 듯 재빨리 옥타곤 위로 올라가 승리를 만끽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솔직한 속내를 밝혀 패트리어트 센터를 찾은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정찬성은 3라운드 부진을 묻는 질문에 “너무 힘들어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상대도 지친 모습을 보여 계속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7초 만에 호미닉을 눕힌) 지난 경기에서 운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운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함께 출전한 양동이(코리안탑팀)는 타바레스와의 미들급 경기에서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0-3)를 당했다. 장기인 레슬링, 그래플링 기술이 시종일관 발휘되지 않으며 고전한 끝에 결국 UFC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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