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문대성 새누리당 당선자(부산 사하갑)가 논문 표절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가운데 신경림·정우택·염동열 당선자까지 논문표절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야권은 새누리당 당선자들의 표절 논란에 대해 '짜깁기당', '표절누리당'으로 부르며 일제히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 새노조)는 27일 "미국 하와이대가 정우택 당선자의 표절 논란에 대해 대학윤리위원회에 넘겨 예비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정 당선자가 지난 1992년 하와이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은 한국과 타이완 경제의 비효율성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염 당선자의 논문은 로저 프란츠 미 샌디에고 주립대 교수의 책을 각주 없이 인용했다.KBS 새노조 측은 정 당선자의 논문이 프란츠 교수를 비롯한 다른 연구자 논문과 일치하는 곳이 무려 30곳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프란츠 교수도 이메일을 통해 "명백한 표절로 생각한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정 당선자는 참고문헌 목록에 관련 논문을 적어놓았다며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염동열 당선자는 대학 학부생의 리포트의 오자까지 그대로 옮겨 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염 당선자가 국민대에 제출한 행정학 박사학위 논문은 서론부분에서 다른 교수의 논문과 일치한다. 한 대학생이 인터넷에 올린 리포트에는 '지시'라는 단어가 '지사'로 잘못 쓰였고 띄어쓰기가 틀린 부분도 있는데, 염 당선자의 논문에도 똑같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염 당선자는 "각주를 일부 세심하게 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며 "학부생의 리포트는 각주 달기가 애매해 그가 참조한 원저를 참고문헌에 밝혔다"고 해명했다.신경림 당선자는 지난 2004년 '여성 건강'이라는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도 자신의 제자가 쓴 석사학위 논문을 거의 그대로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재선에 성공한 유재중 의원이 2010년 8월 부산대 법학과에 제출해 심사를 통과한 논문도 2~7쪽 가량이 8개 논문과 동일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앞서 문대성 당선자는 논문이 표절했다고 결정되자 새누리당을 탈당했다.야권은 새누리당 당선자들의 논문 표절 의혹이 연이어 터지자 맹비난하고 나섰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책임 있는 태도와 부적절 당선자들의 의원직 사퇴가 진행되지 않으면 새누리당은 '논문은 표절, 양심은 혼절한' 당이라는 국민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은 성추행 공천에 이어 표절공천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침묵과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박 위원장을 공격했다.통합진보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제자들의 논문이나 리포트를 베낀 데다 무단인용은 말할 것도 없고 토씨와 오탈자도 똑같다고 한다"며 "한 두명도 아니고 무려 6명씩이나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으니 과연 새누리당은 표절 전문가들의 짜깁기당이라 할 만하다"고 비판했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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