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간암 72%는 간경변이 원인'

서양인 29%보다 크게 높아…'과도한 음주 등 때문'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한국인의 간암의 주된 원인은 간경변과 B형간염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양인의 간암 원인과 크게 다른데 음주 등 생활습관의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송태진 고려의대(고려대학교안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의 미국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원발성 간암에 대한 비교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간경변으로 간암이 발생할 위험이 2.5배 높고, B형간염이 원인인 경우도 2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간경변은 서양인 간암 원인의 29%인 반면, 한국인은 72%로 큰 차이를 보였다.송 교수는 간암으로 진단받고 수술을 시행한 한국인 51명과 아시아계를 제외한 미국인 56명을 비교했다. 간암 원인뿐 아니라 전이 양상에서도 차이가 발견됐다. 미국인 간암환자의 경우 혈관 침범으로 인한 전이가 72%로 다수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인은 대장, 위, 신장 등으로의 인접장기 침습으로 인한 전이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간경변은 점진적으로 간이 굳어가는 현상으로 보통 간염 바이러스, 과도한 음주 등으로 인해 간손상이 지속될 때 생긴다. 간세포가 파괴되고 간수치가 올라가면서 간경변으로 이어진다. 간은 한번 간경변이 발생하면 다시 원래의 정상 상태로 돌리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송 교수는 "한국인의 간암이 서양인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음주과 흡연, 사회 문화적 환경 차이 때문"이라며 "특히 간경변으로 인한 간암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잘못된 음주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의학 학술지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2012년 1월호에 게재됐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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