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 노트를 찢고 'i노트'를 쓰다

갤럭시 노트 200만대 판매 돌풍···삼성전자 주력 제품으로 급부상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갤럭시 노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화면 크기 5.3인치로 스마트폰도 태블릿PC도 아닌 갤럭시 노트. '이게 되겠냐'는 핀잔을 들기도 했지만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200만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의 산물인 갤럭시 노트가 삼성전자를 '퍼스트 무버(first mover, 가장 먼저 움직이는 기업)'의 반열에 올려 놓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삼성전자가 처음 갤럭시 노트를 개발했을 당시 통신사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기대를 갖고 사업자를 찾아갔는데 이게 팔리겠냐는 의견을 보였다"고 했다. 화면 크기도 어정쩡하고 기존에 출시된 5인치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주목을 보이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대화면과 펜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노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중 일일 개통량 1만대 기록도 세웠다. 갤럭시 노트가 삼성전자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삼성전자의 가장 큰 목표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빨리 쫓아가는 기업)'였다. 애플이 아이폰 하나로 지각변동을 일으킨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을 따라잡는 데 급급했다. 패스트 팔로어의 위치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갤럭시S'를 성공시키며 애플 따라잡기에 속도를 냈다. 이후 2011년 '갤럭시S2'로 스마트폰 강자로 자리매김한 뒤 마침내 애플을 제치고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 힘을 다한 순간이었다. 삼성전자는 동시에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제품을 고민했고 첫 작품으로 갤럭시 노트를 내놨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아니면 태블릿PC뿐인 모바일 시장에서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신개념 기기로 명명됐다. 삼성전자를 '퍼스트 무버'로 도약시키는 징검다리인 셈이다.  어찌 보면 틈새 시장을 노린 제품으로 보일 수 있는 갤럭시 노트를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2012년까지 국내에서 2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텐밀리언셀러 기록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에서 슈퍼볼 결승전이 치러진 지난 5일(현지시간) 갤럭시 노트 광고를 내보냈다. 삼성전자는 가장 시청률이 높다는 슈퍼볼 결승전 마지막 4쿼터에서 슈퍼볼 광고 역사상 가장 긴 90초짜리 광고를 선보였다. 주인공은 갤럭시 노트다. 30초당 가격이 300만~400만달러(약 33억~45억원)이므로 최소 900만달러에서 많게는 1200만달러까지 이른다. 우리 돈으로 100억~130억원 규모다.  지난 19일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출시된 만큼 갤럭시 노트 판매는 더욱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제 정보기술(IT) 수준과 상상력이 소비자의 수요를 훨씬 더 앞서 가는 시대로 뒤늦게 수요를 파악하고 쫓아가기 보다는 직접 시장을 만들고 이끌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시도 중 하나인 갤럭시 노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갤럭시 노트가 텐밀리언셀러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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