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한양도성 복원하면서 주변 지역 개발도 함께'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31일 "한양도성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인근 지역을 개발해 지역활성화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한양도성을 세계유산으로 보존하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려 이날 하루 동안 한양도성 전체를 둘러봤다. 오전 7시 서울 중구 숭례문에서 순성(巡城)을 시작한 박 시장은 낙산과 인왕산 정상 등을 거쳐 돈의문 터까지, 한양도성 18.6km를 완주했다. 순성은 조선시대 이후 사람들이 도성 전체를 돌며 성 안팎의 경치를 감상하고 소원을 빌던 놀이를 뜻한다. 이번 한양도성 순성은 지난 28일 헬기 시찰에 이어 한양도성 복원 현장과 숭례문 공사현장, 서울 성북구 성북동 한옥마을 개발 현장 등 도시개발 현장 등을 살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낙산 정상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바쁜 업무를 제쳐두고 하루를 투자해 한양도성을 둘러보는 게 투자가치가 있는 일인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직접 한양도성을 걸어보니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꼈고, 선조들이 남겨준 훌륭한 자산을 잘 유지하고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처음 세워진 지 600년이 훨씬 넘은 한양도성이 역사의 시련 속에서 이만큼이나 살아남은 것은 대단한 일"이라면서 "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한양도성 복원 위원회와 위원회 산하 사업단을 만들어 한양도성이 서울시민, 나아가선 외국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 시장이 구상하는 한양도성 복원 사업은 단순히 도성 자체를 다듬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다. 도성 주변을 문화지구 등으로 지정해 지역 사회 활성화까지 함께 이룬다는 것이 박 시장의 생각이다. 그는 "한양도성 복원은 주변 지역을 제대로 개발해 지역 활성화를 이루는 것과 연결 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동대문과 창신동 등의 재래시장을 한 데 엮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 등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한양도성을 따라 지어진 혜화동 공관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박 시장은 이와 관련해 "공관에 입주하기 전 한양도성을 걸어봤다면 입주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공관에 수리비가 들어간 만큼 이번 임기 동안은 그 곳에서 살겠지만, 그 이후엔 공관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양도성 순성을 하는 박 시장의 발걸음은 자주 멈춰 섰다. 한양도성 곳곳을 꼼꼼히 살펴보려는 그의 세심함 때문이었다. 박 시장은 성벽 쪽으로 다가가 돌 하나 하나를 직접 만져보기도 했고, 혜화문 앞에 서서는 이 문을 사람들이 좀 더 많이 다니는 곳으로 옮길 방안은 없는지를 논의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한양도성을 따라 걷는 길에서 도시 조망을 가로막는 건축물에 대한 의견도 냈다. 주변 자연환경을 제대로 반영하는 도시계획이 필요한 때이며, 이를 위해선 정책결정자와 도시계획론자들이 현장을 직접 다니는 열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한양도성 순성엔 이상해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위원장과 홍순민 서울시 문화재위원회 위원, 송인호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정석 가천대학교 도시계획학과 부교수 등 한양도성 전문가 6명과 임형균 시의원, 김상범 서울시 행정 1부시장, 문승국 서울시 행정 2부시장 등이 함께 했다. 한양도성은 태조 5년인 1396년 세워진 도성이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상당 부분 파괴된 한양도성이 복원되기 시작한 것은 1975년의 일이다. 총 18.6km 구간 가운데 현재까지 12.3km 구간이 복원됐다. 복원이 끝난 구간은 삼선지구(혜화문~낙산 정상), 인왕산지구(사직터널~창의문), 남산지구(남소문터~남산식물원) 등 13개 구간이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남산과 인왕산 일부 구간, 흥인지문 북측 구간 등을 마저 복원해 2014년까지 한양도성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복원 작업이 끝나는 2014년,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 26일 문화재청에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했다. 성정은 기자 je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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