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알거지' 이게 웬 말?'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결혼을 하고 나면 빚이 더 늘어난다는 '허니문 푸어'의 실상을 다룬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18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의 '허니문푸어' 편은 지난주보다 3.2%포인트 상승한 8.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이 프로그램은 오늘날 주택 대출금, 육아 비용, 생활비 등에 대한 부담으로 결혼과 동시에 빚을 질 수 밖에 없는 20~30대 젊은이들의 경제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기혼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결혼 전 빚을 가진 가구가 21.6%, 결혼 과정에서 빚을 진 가구는 40.3%, 결혼 후 빚을 진 가구는 64.4%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청년 실업률이 심각해지면서 대학 졸업 후에도 대출금 상환을 위해 쉴새 없이 일해야 하지만 비정규직과 저임금 등 열악한 고용 환경이 악순환되는 구조도 문제로 지적됐다.특히 치솟는 결혼 비용과 집 값 때문에 결혼은 점점 늦춰지고 급기야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이른바 '삼포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2030세대의 삶은 팍팍하기 그지 없었다.결혼에 성공하더라도 출산과 육아에 따른 비용 역시 감당하기 힘든 현실로 다가온다. 방송에서는 한 달 수익이 500여만원에 이르는 가정조차 육아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사례가 보도됐다.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PD수첩 홈페이지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결혼한지 석달, 너무 와 닿는다"(alzl7785), "행복해야 할 시기에 빚을 떠안고 산다면 결혼을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sayphi), "본질은 결국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구조 문제다"(cherish)와 같은 의견을 내놓으며 동조하고 있다.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문제 제기만 말고 해결방안도 제시해 달라"(rimi851), "자신의 눈높이 낮출 생각은 않고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된다"(usa***), "20대들이 정말 아끼면서 생활해 본 적 있는가"(ohmymother49) 등과 같은 각성의 목소리도 제기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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