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 vs 코스트코, 달구벌의 결투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 대구 비산점 17일 오픈6Km 거리 인접·중소상인 타깃…가격 경쟁 가열[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대구에 문을 열면서 코스트코와 또 한번의 가격전쟁이 예상된다.

▲대구 비산동에 이마트 비산점이 17일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다시 오픈한다. 사진은 외관을 트레이더스 매장을 상징하는 색으로 바꾼 모습.

11일 이마트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 서구 비산동에 이마트 비산점이 17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비산점으로 다시 문을 연다. 경기도 용인의 구성점과 인천 송림점, 대전 월평점, 부산 서면점에 이은 다섯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이다.트레이더스 비산점은 현재 매장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 등은 대부분 마무리 된 상태로 물건을 매장에 들여놓고, 오픈하는 일만 남았다. 현장에 이마트 관계자는 "준비절차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며 "17일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와 유사한 영업형태를 가진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일반 소비자보다는 지역의 중소상인을 주요 타깃으로 영업한다. 또 지난해 이마트가 내놓은 2020년 매출 60조원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사업을 꼽을 만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공을 드리는 포맷이기도 하다.이번에 트레이더스로 바뀌는 이마트 비산점은 지난 2006년 이마트가 월마트를 인수하면서 이마트 간판을 단 점포다. 그러나 3km 떨어진 곳에 이마트 칠성점이 운영되고 있어 상권이 중복되고, 규모나 시설면에서 상대적으로 노후해 수익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트레이더스로 전환이 결정됐다. 이후 지난해 6월 리뉴얼을 위해 문을 닫았고, 7개월여 만에 트레이더스로 재개장 하는 것이다.

▲대구 비산동에 이마트 비산점이 17일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다시 오픈한다. 사진은 내부 정돈을 마치고, 오픈을 준비중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비산점 내부 모습.

트레이더스 비산점이 설명절을 1주일여 앞두고 오픈하면서 코스트코 홀세일과 피할 수 없는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지역 유통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트레이더스 비산점에서 직선거리로 6km, 자동차로 10여분 떨어진 곳에 코스트코홀세일 대구점이 1997년에 오픈해 영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트코 대구점이 오래전부터 지역 시장을 다지고 있어 트레이더스 비산점의 공략이 더욱 거셀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트레이더스는 이미 서울과 대전 등에서 코스트코와 치열한 가격경쟁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11월 트레이더스 구성점 오픈 당시 코스트코 양재점과 신라면, 에비앙 등의 가격을 경쟁적으로 떨어뜨리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때문에 30개들이 신라면 한상자 가격이 보름 사이에 절반가격으로 떨어지는 등 역마진 경쟁을 펼친 것이다. 또 지난해 대전에 트레이더스 월평점이 문을 열었을 때도 수입섬유연제를 가격을 반값이하로 떨어뜨리면서 신경전을 펼쳤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양쪽이 이미 여러 차례 역마진 가격경쟁을 펼쳤던 만큼 이번에도 시장 확보를 위한 갈등이 예상된다"며 "서울과 대전에 벌어졌던 가격경쟁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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