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연내 산은금융의 기업공개(IPO)를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체크카드 제휴사를 확대하는 한편, 신용카드 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강 회장은 5일 신년모임을 갖고 "주주(정책금융공사)와 IPO 시점 조율 등 협의중"이라며 "최종 결정은 정책당국이 할 것이지만, 올해 내로 종결될 수 있도록 타임스케줄을 잡고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산은금융 지분 10% 매각 등의 계획을 중기재정계획에 반영한 상태. 하지만 강 회장은 지분을 10% 이상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그는 "국내 기관투자가만 해도 지분을 10-30% 소화할 수 있다"며 "해외투자자가 얼마나 들어올지는 국민 정서를 감안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내년 증시 불안정으로 인해 은행주의 주가자산비율(PBR)이 1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PBR이 1이 되면 좋겠지만 다른 시중은행들도 0.5~0.7사이"라며 PBR이 낮아도 IPO를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적정 PBR은 향후 시장상황을 보고 어느 수준이 적절한지 판단할 방침이다. IPO를 추진하는 이유는 가장 확실한 민영화 방법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 회장은 "우리은행도 민간지분이 40%나 되는데 민영화가 아니라고 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며 "민영화를 위한 방법으로는 (공모를 통한) IPO가 가장 유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사업에는 진출하되, 큰 수익을 내지 않는 선에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그는 "(신용)카드업 하겠다는 의사는 갖고 있지만, 카드사가 높은 금리의 소비자 대출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얻는 것은 안된다"며 "은행으로서는 카드사업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싶지만, 일단은 체크카드를 통해 고객서비스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추진하며 '메가뱅크(대형은행)'에 대한 논란이 일었으나, 여전히 강 회장은 메가뱅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내에 세계적 규모의 은행이 없고, 그래서 기업들의 자금을 지원하는 데 비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강 회장은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몸무게 적은데 헤비급에 대적할 수 있겠나"며 "새로운 금융환경 속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메가뱅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무점포 금융상품 '다이렉트 뱅킹'을 수신뿐만 아니라 여신에도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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