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지사 '소방관 전보조치 몰랐다'

이양형 경기소방재난본부장과 윤순중 경기제2소방재난본부장이 협의해 '전보조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9일 수원시 경기소방재난본부를 방문했다. 김 지사는 이 날 남양주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의 좌천성 인사를 취소하고 원대복귀할 것을 소방본부장에게 지시했다.

[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자신의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해 근무규정을 위반해 응대한 경기도 남양주소방서 소속 2명의 소방관 징계에 대해 반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 지사는 경기소방재난본부가 이들 두 소방관에 대해 전보 조치한 내용도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김 지사는 29일 오후 4시께 수원시 권선구 경기소방재난본부를 찾아 근무 중인 소방관들을 격려한 뒤 질의 응답을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9일 남양주소방서에 응급환자 운송체계 등을 물어보기 위해 전화를 했는데, 근무자가 관등성명을 대지 않는 등 근무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이를 소방본부장에게 이야기했더니)이건 규정 위반이고, 맞지도 않는 것이니 징계를 하겠다고 해서 징계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징계를 할 경우)자칫 반발이나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했지만, 결과는 이렇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특히 이들 두 명의 소방관을 인사조치한 것은 '과잉조치'였고 '적절치 않다'고 재차 지적했다. 그는 "한 사람은 포천으로, 한 사람은 가평으로 전보 조치됐는데 이 조치를 저는 몰랐다"며 "이 두 사람을 보낸 것은 저는 원하지도 않은 것이었고 보낸 것이 과잉조치였다고 생각하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김용삼 경기도 대변인도 "당초 소방관들을 징계하자는 의견이 올라왔으나 김 지사가 친절교육이나 시키면 될 일을 징계는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그러나 소방본부 측이 알아서 과잉 대응하는 바람에 사태를 키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나아가 두 명의 소방관을 원직에 원상 복귀시키는 게 타당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지사는 "인사권이 있는 경기제2소방재난본부장은 인사 조치 후 6개월 내엔 다시 못 바꾼다고 하는데, 이렇게 불가피한 경우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소방에 지휘권과 전체 경기소방 5700명에 대한 책임자로써 일단은 원상복구 하는 것이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아울러 이번 일이 일어난 원인과 이에 따른 사회적 파장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은 우리 소방관들이 매우 격무에 시달리는 등 어려운 여건에 있는데다, 장난전화까지 겹치면서 빚어진 것 같다"며 "평소에 119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119대원들의 용기와 희생 헌신을 높이 사 홍보맨처럼 활동해 왔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도내 소방관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애쓰고 있고, 이것을 알리려고 119에 전화를 한 것인데,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일이 흘러갔다"며 "소방행정 총 책임자인 도지사가 불이익을 줬다고 알려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김 지사는 30일 오전 10시 남양주소방서를 방문해 두 명의 소방관을 만난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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