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 몰린 태백시 보고도 이러나'‥부산, 인천, 제주 등 '우후죽순'격...'도박 중독 확산, 과열 경쟁 등 우려'
인천시가 추진 중인 용유무의복합레저단지 조감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전국의 지자체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추진하고 있는 카지노 등이 포함된 대형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이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지자체간 과열 경쟁과 도박 중독 등 사회경제적인 피해가 우려돼 정부 차원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많은 지자체들이 대형 복합리조트와 카지노, 호텔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가 지난해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2개를 조성해 같은 해 상반기에만 신규 일자리를 4만여 개 창출하고 관광수입은 전년 대비 49% 성장하는 등 큰 효과를 본 것이 자극제가 됐다. 부산시는 지난 10월 '가덕도 복합관광단지' 계획을 발표했다. 가덕도 일대에 카지노 유치, 무비자 입국, 면세, 환전이 없는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인천시도 영종하늘도시에 외국인전용 카지노, 호텔, 테마파크 등이 포함된 세계적 규모의 복합리조트 개발 추진 중이다. 일본 오카다 홀딩스코리아와 복합리조트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가시화 단계에 들어갔다. 인천공항공사도 인천공항 국제업무단지 2단계 지구에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기로 하고 최근 오카다 홀딩스코리아를 사업자로 선정한 상태다. 전북도 새만금 남단 관광특구에 중국 특구 시범단지를 조성해 카지노리조트를 개발할 계획이며, 전남도 'J프로젝트'를 통해 카지노 설치를 추진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동북아 최대 규모의 복합관광레저도시 건설을 목표로 잡고 있다. 제주도도 2016년 말까지 1조8731억원을 들여 카지노, 휴양숙박시설, 스파리조트 등의 휴양형 주거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특히 2016년으로 법적 기한이 완료되는 정선 강원랜드 카지노의 뒤를 이어 내국인 카지노를 설치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관광수요 예측과 참신한 관광 콘텐츠 개발 없이 지자체들이 앞다퉈 카지노·리조트 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관광단지간 과열 경쟁 등 사회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00년 초반에도 여러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리조트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자금난 등으로 심각한 휴유증을 겪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영월 동강시스타 리조트, 태백 오투리조트, 부산 해운대 복합리조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예컨대 태백시는 오투리조트 사업 실패로 인해 엄청난 부채에 시달리며 '재정위기 지자체'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지자체 및 관광업계에선 정부 차원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리조트 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외자 유치와 관광객 유치에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도 "정선카지노의 예를 보듯 한국에서 카지노 관광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경제적 효과는 있지만 그에 따른 사회적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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