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하이닉스 품고 재도약

반도체 수출기업 전환으로 승부수 … 오너 리더십 부재 극복해야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SK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사실상 인수를 확정지었다.이에 따라 SK는 에너지와 통신 양대 주력 사업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재계 3위의 자리도 확고히 하게 됐다.우선 SK그룹은 이번 하이닉스 인수로 그동안 내수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하던 한계에서 벗어나 수출기업으로 변모하는 전환점을 맞았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정유와 통신산업이 정체기에 도달한 만큼 한단계 더 큰 성장을 위해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던 시점이라 이번 반도체 사업 인수는 필수불가결한 일이었다.특히 SK텔레콤은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사업과 함께 비메모리 분야에도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SK그룹은 또 자산총액 17조5000억원인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자산총액이 지난해 말 97조원에서 114조5000억원으로 훌쩍 뛰어올라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126조7000억원)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재계 1위 삼성그룹과는 반도체 시장을 두고 양강 구도를 유지하며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이처럼 하이닉스의 인수로 SK그룹의 규모와 위상은 한층 성장하겠지만 그만큼 풀어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우선 수년째 공급 과잉과 가격 폭락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서 실질적인 경험이 없는 SK가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여기에 당장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선물투자 손실 및 비자금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 따른 부담은 실로 막대하다.오너의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재발할 경우 리더십의 위기와 함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도 기대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재계 한 관계자는 "오너 리더십의 부재 속에서도 하이닉스를 그룹의 성장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해 낼지 여부가 SK의 미래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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