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0%가 동반성장 불량? 수치 말고 추이를 봐라'

[제주=박성호 기자]대한상공회의소가 대기업 40%가 동반성장 협약 이행 실태평가에서 양호 미만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비판’보다는 ‘개선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진단을 내려 주목을 받고 있다.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21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6회 제주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반성장을 위해 대기업들이 고쳐할 할 점도 있지만 한 순간에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런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는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일 “2009년 2월 이후 지금까지 11차례에 걸쳐 116개 대기업에 대해 동반성장 협약 이행실태를 평가한 결과 66개사(56.9%)가 양호 등급 이상을 받았다”면서 “최우수 3개사, 우수 37개사, 양호 26개사”라고 발표한 바 있다.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동반성장 평가는 발표기관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동반성장위원회와 중기중앙회 등이 발표할 때 만족도는 약 50% 미만이고 상의 자체 조사 등에서는 60% 정도가 나온다”고 말했다.그는 이 수치에 대해 “50%나 60%가 만족스러운 수치라고 말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매년 만족도가 상승세에 있고 특히 납품단가 후려치기나 중기 기술탈취 등에서 뚜렷한 인식의 전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이 부회장은 “동반성장을 추진한다고 해서 한 순간에 만족도가 급상승할 수도 없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 강제할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대기업들이 동반성장이라는 명제에 대해 반성해야 할 부분, 개선해야 할 부분을 느끼고 있고 강제하지 않아도 자율적 방안으로 제도개선을 점진적으로 이뤄나가고 있다는 것이다.한편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이 날 기자간담회에서 “우수중소기업은 다수의 국내외 대기업과 거래관계를 맺고 있고 특히 80%는 아예 대기업과의 거래조차 없을 정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며 “동반성장은 하나의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일인 만큼 초과이익공유제 등 강제규제 수단보다는 기업 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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