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한국타이어 이어 '한국기업 때리기' 가능성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중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에 역풍이 밀려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가 70만대를 돌파한데다 현재 신축중인 베이징 3공장의 건설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이에 따라 타이어에 이어 자동차도 중국의 한국기업 때리기 대상이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국내 자동차부품업체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달 초 중국 현지를 방문했는데 현대차의 빠른 건설 속도에 중국 당국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면서 "놀란 것과 별도로 우려와 질투의 모습도 보였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 당국이) 이 같은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자칫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처럼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현대차 베이징 3공장은 당초 일정보다 무려 반년이나 앞당겨 설비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공사기간이 1년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현재 속도로는 올 연말 끝날 가능성이 높다.노재만 베이징현대 사장은 이달 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장비기초공사가 95%, 철골공사는 70% 완료됐다"면서 "올해 안에 기계적 준공을 끝내고 시험생산을 실시해 내년 7월부터 양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현대차가 건설 속도를 높인 이유는 중국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 생산시기를 앞당겨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업계에서는 이 같은 의도가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에는 불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중국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를 자극하게 돼 오히려 불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중국 정부와 언론의 희생양이 됐던 국내 타이어업체들은 여전히 눈치를 보고 있다. 내부 생산지침 위반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한 금호타이어 톈진공장은 3월 중순 중국 CCTV 보도 이후 지금까지 재가동을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장춘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조업을 중단하기도 했다.최근 중국 국가질검총국에서 품질 문제를 지적받은 한국타이어도 트럭 등 일부 차량의 타이어를 리콜했다. 회사 관계자는 "가동중단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만큼 가급적 중국 정부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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