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조직화된 협회나 단체 등을 통한 소통창구에 접근하지 못한 힘없는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발굴 및 개선하는데 더 힘쓰겠습니다."올해 3월 취임한 김문겸 제2대 중소기업 옴부즈만(사진)은 24일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하면서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더 영세하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업체들을 위해 소통창구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옴부즈만은 취임 후 두 달여동안 매주 2회씩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이 생겨나는 가운데서도 소외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많다는 것을 느꼈다. 김 옴부즈만은 "지역ㆍ분야별 자문위원과 협력기관 등을 수시로 확충해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더 많이 깊숙하게 발굴할 것"이라며 "간담회나 기업방문시에도 더 다양한 중소기업인들의 목소리가 전해질 수 있도록 업계 특성별 리스트를 새로 만들고 무작위 표본추출을 통해 섭외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옴부즈만은 20여년간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로 재직한 학자 출신이다. 그는 옴부즈만을 통해 그동안 축적한 이론을 중소기업 현장에 실제 적용해 볼 수 있어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또 시장원리는 인정하지만 대기업이나 힘있는 중견ㆍ중소기업들이 영세한 중소기업을 힘들게 하는 행태를 현장에서 듣거나 보게 될 때마다 피가 끊는다고 강조했다.김 옴부즈만은 "중소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장애물들을 해소해 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동반성장위원회와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옴부즈만은 기관장이면서도 조직에 대한 인사권과 예산운영권이 없다. 또 비상근 무보수직이다. 때문에 옴부즈만이 역할을 수행하면서 간혹 소관 기관인 중소기업청 등과 마찰이 생길 경우 과제운영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 이에 대해 김 옴부즈만은 "이 자리는 비상근 무보수인 게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며 "무보수이기 때문에 눈치 볼 필요도 없이 도전의식을 갖고 목표를 향해 독립적으로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 옴부즈만이 지향하는 옴부즈만실은 민간(단체)의 힘을 빌리지 않고 정부가 스스로 중소기업계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이를 개선하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역할을 '자기교정'이라고 표현했다. 또 김 옴부즈만은 이러한 활동을 널리 확산하는데 기업호민관이라는 명칭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법률상으로는 옴부즈만이란 용어로 정의돼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호민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호민관이란 명칭이 기업인들에게도 익숙한 상황에서 이를 계속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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