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의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소비 위축, 정부 지출 감소,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지난해 4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8%를 기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3.1%에 비해 크게 둔화됐으며,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2.0%도 밑돌았다. 지난해 2분기 1.7% 성장 이후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상무부는 “유가 급등으로 소비가 위축됐으며 재정적자 감축에 따라 정부의 재정지출이 크게 줄었다”면서 “지난 겨울 폭설로 건설 경기도 급랭했다”고 설명했다. 고(高)유가로 인한 소비 감소는 가장 큰 문제다. 유가는 올해 들어 약 23% 뛰었다. 가계 지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휘발유 가격도 갤런(약 3.785L)당 4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1분기에 2.7% 성장하는 데 그쳐 지난해 4분기의 4.0%에 크게 못미쳤다. 지난 1분기 연방정부 지출은 5.2% 줄어 1983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출도 3.3% 감소,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지난 26일 발표된 S&P/케이스-실러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8% 하락한 139.27을 기록,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최저치를 기록했던 2009년 4월 139.26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다음 분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가 곧 진정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것이라는 분석이다.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전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1분기 GDP 성장률은 2%에 못미치겠지만 미국 경제는 2분기부터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문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3.1~3.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전문 사이트 마켓워치가 조사한 52명의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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