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와 행복청의 강수(强手), 건설사들 움직일까

첫마을 1단계 아파트 분양 성공으로 자신감, 2단계 분양 맞춰 건설사 압박…추가 건설도 고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민간건설사들의 세종시 아파트건설 늦장에 칼을 빼 들었다.10개 민간건설사 중 포스코건설을 뺀 9개사 관계자들을 불러 이달 말까지 주택 착공 의사를 분명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 참여의사를 보이지 않는 건설사는 계약해지란 으름장까지 놨다.이는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 논란 뒤 세종시 주택건설참여에 미적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설사들에게 더 이상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달부터 있어왔다. 주택착공이 더 늦춰지면 2012년 옮기는 중앙 행정기관직원들의 주거마련이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내부에서 불거지기 시작했다.행복청과 LH 관계자들은 이달들어 회의를 통해 ‘최후통첩 뒤 계약해지’안을 만들고 지난 22일 건설사에게 간담회 형식을 빌어 이를 통보했다. 행복청과 국무총리실 등은 민간건설사 계약해지를 강하게 주장해 왔으나 LH가 해지되면 중도금 등 적잖은 금액을 건설사에 돌려줘야 하는 부담으로 건설참여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올 초 첫마을 아파트 1단계 분양성공이 LH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LH 관계자는 “1단계 분양성공으로 LH가 세종시에 더 많은 아파트를 짓더라도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행복청이 LH에 3000가구 규모 아파트를 지어달라는 요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첫마을 2단계 아파트에 쏠리는 관심도 LH가 자신감을 갖게 했다. 지난 20일 정부과천청사서 가진 첫 분양설명회에 공무원 1000여명이 몰렸고 옮겨갈 다른 부처에서도 분양설명회 요청이 들어오는 등 공무원들 관심이 컸다.이를 바탕으로 LH는 2단계 아파트분양에 청약이 크게 몰릴 것으로 보고 마케팅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1단계에 이어 2단계까지 분양성공으로 이어지면 이달 말 민간건설사들이 포기하는 용지에도 뛰어들 분위기다.LH는 이를 분양하는 방법과 다른 건설사들에게 넘기는 방법 등 여러 대안들을 놓고 검토키로 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이영철 기자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