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주간경제]인플레이션 잡기가 먼저..ECB 금리인상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글로벌 시장을 덮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제일 먼저 기준금리를 인상해 출구전략에 나섰다. 중국도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인상에 나서 인플레이션 잡기에 돌입했다. 일본은 지난 7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또 다시 강진이 발생해 지진 복구 작업에 어려움이 더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인프라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ECB 33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1.0%에서 1.25%로=ECB이 3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해 출구전략 시행에 나선 것이다. ECB는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1.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총재는 에너지·식품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하면서 “유로존 인플레이션 동향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의 선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포르투갈이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 신청을 결정하는 등 아직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이번 ECB의 금리 인상은 당장 경제성장보다는 인플레 잡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토마스 마이어 도이체방크 책임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인플레이션을 최대 이유로 지목한 것은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면서 “하나는 ECB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유럽 재정위기국들의 부담을 각오하고서라도 유로화의 약화를 막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 올 들어 두 번째 금리인상..0.25bp↑=중국 정부도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6일부터 은행권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기존 3%에서 3.25%로, 대출금리는 6.06%에서 6.31%로 각각 상향조정된다. 중국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정부 목표치 4%를 계속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 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올해 1월과 2월 모두 4.9%를 기록했다. CPI 보다 1~2개월 정도 선행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 2월 상승률이 7.2%를 기록, 2008년 9월 이후 29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3월에는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시 5%에 진입, 5.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중국의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상하이 소재 스탠더드 차터드(SC) 은행의 리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순까지 CPI 상승률은 6%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강도 긴축 정책은 없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가 10명의 중국 전문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중국 금리가 단 1번,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중 6명은 상반기 중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日미야기현 앞바다 규모 7.4 강진 발생..일본 정부 1조엔 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 기부행렬 이어져=7일 오후 11시32분께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8일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7일 오후 11시32분께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100여명이 부상하고 390여만 가구가 정전됐다. 이는 지난달 11일 대지진 이후 발생한 지진 중 가장 높은 강도다.이처럼 여진 공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추가 경정 예산을 편성해 지진 복구 작업 속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2011년 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 1차 추가경정예산에 인프라 복구 비용으로 1조엔 이상을 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도호쿠 대지진에 따른 도로, 상수도시스템 등 인프라 시설 피해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약 1조5600만 엔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성은 보수와 재건이 시급한 인프라 시설 복구 작업을 위해 약 1조1000억 엔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과 기업들의 기부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재일교포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사장은 도호쿠 대지진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100억엔(13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개인 기부금으로는 최고액으로 일본 의류업체 패스트 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최고경영자(CEO)와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업체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CEO의 개인 기부금 10억엔을 뛰어넘는 규모다.손 사장은 3일 저녁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보유한 미국 인터넷방송 유스트림을 통해 "기부금이 이번 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비롯해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 사장과 야나이 CEO, 미키타니 CEO 외에도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그리의 다나카 요시카즈 사장, 식음료 그룹 산토리를 운영하는 사지 노부타다 일가, 부동산 개발업체 모리트러스트의 모리 아키라 사장, 일본 전기부품 제조업체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 등은 개인 혹은 기업 차원으로 기부했다. 이의원 기자 2u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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