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자 '지금이 오히려 기회'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대지진과 원전 사고로 일본 경제의 타격이 예상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오히려 지금을 기회로 보고 일본 투자에 나서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모펀드업체 롱리치그룹은 7억5000만달러 규모의 일본투자 펀드 자금 조달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지금이 일본에 투자할 기회라고 조언했다.지난 11일 발생한 지진으로 일본의 단기적 경제 피해는 불가피하겠지만 향후 재건이 시작되면 경제가 성장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게다가 생산시설에 타격을 입은 일본 기업들이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서 인수합병(M&A) 기회가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마크 치바 롱리치그룹 회장은 이날 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은 이번 재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피해복구 노력으로 오히려 성장할 것”이라면서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동시에 일본의 피해복구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롱리치그룹은 1차 자금조달을 통해 1억2500만달러 자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재해가 향후 몇 달 동안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안겨줄 것으로 보았다. 일본의 한 M&A 전문가는 “일본 주요 기업들이 핵심 사업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비핵심 사업부문에서 손을 뗄 것”이라면서 “이번 지진이 일본 주요 기업들의 M&A를 가속시키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으로 생산시설 등에 타격을 입은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기 보다는 핵심 사업에 집중할 것이란 설명이다. 버핏 회장도 지금이 오히려 일본에 투자할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건에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일본의 향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같은 예기치 못한 사건은 좋은 매수 기회를 만들어준다”면서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서도 그랬듯 일본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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