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히트500특별전 '흙속의 진주를 만나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갓 사업을 시작한 중소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판로개척이다. 정식 판매처나 매장이 없기 때문에 온라인, 오픈마켓을 전전하며 제품을 판매하기 일쑤다. 그런 점에서 서울 목동 행복한세상백화점에서 진행 중인 '히트500특별전'(10∼23일)은 말 그대로 특별한 장소다. 지난해 히트500사업 참여 업체 중 21개사를 선정, 2주 동안 백화점 내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2개월 후 정식으로 입점할 기회도 주어진다. 13일 현장에서 만난 업체 관계자들은 "정말 원했던 기회"라며 "2주 동안 많이 팔고 많이 알리는 게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11시, 약 132m²(40평) 규모의 특별전 공간은 오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노란 어깨띠를 두른 업체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제품 옆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연신 인사를 건넸다. "이거 몇 세용이에요?" 박정석 팝업북코리아 대표에게 한 여성고객이 묻는다. 그가 판매하는 제품은 어린이용 완구그림책. 그동안 판로확보가 어려웠던 그는 이번 특별전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알음알음 제품을 접한 소비자 중에는 이렇게 제품이 좋은데 왜 홍보를 안 하냐며 성화를 내는 분도 계셨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보다 많은 분들에게 우리 제품을 알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유재순 디아이와이디스플레이 대표는 "반응이 좋다"며 함박웃음이다. 그는 "장소를 잘 골라줘 유동인구가 많다"며 "오프라인에서 직접 제품을 놓고 판매하니 소비자에게 제품 설명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앞뒤로 180도 회전되는 모니터 '스윙'을 선보였다. 유심히 모니터를 돌려보던 강준덕(37, 목동)씨는 "지나는 길에 들렀는데 재밌는 제품이 많다"며 "좀 더 둘러보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보건하이텍 부사장도 모처럼 주어진 판매기회가 감사할 따름이다. 신발건조기 '퓨어힐'을 개발한 그녀는 지난해 주부에서 사업가로 변신했다. "제품은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판매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진행하는 히트500사업에 선정되며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네요."안타까움에 발을 구르는 곳도 있다. 박용일 성우엘앤텍 대표는 "우리 제품은 고기굽기용 석쇠인데 여기서 고기를 구울 수는 없지 않느냐"며 "고기가 맛있게 구워지는 게 장점인데 그걸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히트500사업 소비자평가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영숙(37, 주부)씨는 "중소기업 제품 치고는 가격대가 다소 높은 감이 있다"면서도 "아이디어가 기발한 제품이 많아 눈을 뗄 수 없다"고 말했다.한편, 중진공은 이번 특별전 기간 동안 성과가 좋은 업체를 추려 오는 4월1일 백화점 내에 '히트500 상설 브랜드샵'을 개설한다는 입장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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