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일 일어날 것" 거칠게 압박
협상시한 최대 15일 제시
평화위 참여한 9개국 10조 이상 기부
평화유지 위한 군경 파견 발표
"평화보다 중요한 것은 없고, 평화보다 더 저렴한 것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평화 유지와 재건을 위해 설립한 평화위원회 첫 이사회 회의 자리에서 이란을 향해 핵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라며 강경하게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에서 평화위 첫 회의를 주재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매우 단순한 평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화보다 중요한 것은 없고, 평화보다 더 저렴한 것은 없다"며 "전쟁에 나가면 평화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의 100배가 든다"고 강조했다.
평화 강조하는 자리에서 '이란' 향해 협상 복귀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지역의 평화 유지를 위해 모인 이 자리에서 이란을 언급하며 핵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것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과) 의미 있는 합의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6월 미국의 최첨단 군사 무기를 동원해 이란의 핵 시설을 기습 타격한 것을 언급한 뒤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아마도 우리는 합의할 것이다. 여러분은 아마도 앞으로 열흘 안에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미군의 이란 공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당시 이스라엘과 함께 12일간 이란 이스파한, 나탄즈, 포르도 핵 시설에 대한 국지적 공습을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조지아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에서도 이란과의 핵 협상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든 협상을 성사시킬 것"이라며 10~15일이면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핵 협상에 복귀할 것을 요구하며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한 셈이다.
기자들이 '이란에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묻자 "말하지 않겠다"며 "(협상 시한은) 10일이면 충분할 것이다. 15일 정도가 거의 최대치"라고 밝혔다.
9개국 10조 이상 기부…일부 국가는 평화유지 인력도 파견
이날 평화위는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재건을 완료할 때까지 중동지역을 사실상 통치할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만들어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UN)을 견제하기 위해 평화위를 설립했다고 우려하며 평화위 가입에 소극적이었다. 실제 회원국은 27개국밖에 안 된다. 우리나라도 비가입국인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위에 대해 "힘과 위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consequential) 위원회라고 생각한다. 이 정도 위상의 위원회는 전례가 없다. 가장 위대한 세계 지도자들이 모였기 때문"이라며 "거의 모든 분이 수락했고 아직 수락하지 않은 사람들도 합류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위 참여에 회의적인 몇몇 국가들을 향해 "나한테는 귀여운 척 할 수 없다(You can't play cute with me)"며 평화위 참여를 교묘하게 회피하지 말라는 경고음을 보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 및 재건을 위해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아랍에미리트(UAE), 모로코, 바레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 등 평화위 참여 9개국이 70억달러(약 10조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일본이 방금 원조 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하기로 약속했는데 매우 큰 행사가 될 것"이라며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역내 다른 국가들이 참여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도 참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이 가자지구 프로젝트에 총 750억달러를 모금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했으며,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도 20억달러를 모금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100억달러(약 14조원)를 평화위원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금액은 매우 작다"며 "전쟁 비용과 비교해보면 2주간의 전투 비용이다. 많은 것처럼 들리지만 매우 적은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모로코, 알바니아, 코소보, 카자흐스탄이 가자지구 휴전 및 재건 과도기에 주민 안전과 평화 유지를 위한 국제안정화군(ISF)과 경찰 인력 파견 사실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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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집트와 요르단 역시 매우 신뢰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 경찰력을 위해 군대, 훈련, 지원을 포함한 매우 상당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르웨이가 평화위원회를 함께 모으는 행사를 주최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뉴욕 특파원=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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