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31일 방영 인천대교 액션신에서 카메오 촬영분 방영 안돼...'정치적 배경있냐' 의문
송영길 인천시장(사진 왼쪽)이 카메오로 출연한 SBS 드라마 '아테나 : 전쟁의 여신' 인천대교 액션신의 한 장면.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31일 방영된 SBS 월화 드라마 '아테나 : 전쟁의 여신' 14회 편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의 출연분이 통째로 삭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아테나 14회에서는 지난달 촬영된 인천대교 액션신이 방송됐다. 하지만 정작 송 시장의 카메오 출연 분이 방송되지 않았다. 이날 드라마에선 사상 처음으로 TV 드라마 배경으로 사용된 인천대교에서 '손혁'(차승원 분)의 주도아래 '아테나' 일당이 벌인 대통령 암살 작전과 이를 막기 위한 주인공들의 분투가 그려져 큰 호응을 받았다. 송 시장은 지난달 15일 드라마 제작진의 섭외에 응해 극 중 인천대교 상황실 총책임자로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아테나'에 맞서다 총에 맞아 숨지는 역할로 깜짝 출연했었다. 송 시장의 출연은 대학시절 연극반 활동을 해왔던 송 시장의 이력을 알게 된 제작진이 인천대교를 둘러싼 스토리의 리얼리티를 불어넣기 위해 제안했고, 인천시 홍보를 위해 도움이 되길 바랐던 시장 측에서 흔쾌히 수용하면서 이뤄졌었다. 드라마 제작사 측도 송 시장의 깜짝 출연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드라마의 흥행에 이용했었다. 특히 송 시장의 촬영분은 드라마 예고편에서도 여러 차례 방영돼 본방송에서도 당연히 나올 것으로 예측됐었다. 그러나 이날 방송된 드라마에서 송 시장 촬영분이 통째로 삭제돼 나오지 않았고, 당사자인 송 시장 측도 촬영분 삭제 사실을 방영직전에 일방적으로 통보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윤관석 인천시 대변인은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드라마에 여러차례 출연한 적이 있었고, 제작사측이 사전에 요청해서 아무런 대가없이 출연한 것이었다"며 "갑작스럽게 통보가 와서 당황스러웠고 드라마 제작사측이 하자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인터넷과 트위터를 중심으로 "정치적 외압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 등의 의혹이 일고 있다.이에 대해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송 시장이 바쁜데도 불구하고 애써 촬영에 임해주었지만 SBS 측과 사전 논의한 결과 논란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실제 방영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송 시장 측에도 사전 협의를 통해 삭제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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