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10명 중 1명은 음식점 사업국세청, 지역별·업종별 생활밀접 사업자수 발표[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부동산중개소가 미용실, 간이주점보다 많을까? 정답은 '그렇다'다.국세청이 9일 최초로 공개한 '지역별·업종별 생활밀접 사업자수'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중개업 사업자수는 음식점(43만9223곳), 의류점(8만3757곳)에 이어 7만6681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식품종합소매(6만8800곳), 미용실(6만6759곳), 호프집·간이주점(6만4897곳)보다 많은 수치다.그 뒤로는 예체능학원(4만7080곳), 입시·보습학원·외국어학원(4만4333고), 자동차수리(3만5195곳), 노래방(3만4238곳) 등이 상위 10위 내에 랭크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세행정 운영방안의 일환으로 국민생활과 밀접하거나 관심 있는 내용을 주제로 한 국세통계를 발굴하여 공개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일반 국민들이 창업 시 임대료, 경쟁업체수, 잠재적인 고객수 등을 감안해 사업장 위치, 창업할 업종을 결정하는 점에 착안해 창업을 준비하는 일반 국민에게 보탬이 되도록 생활과 밀접한 30개 업종의 전국 시·군·구(232개)별 자영업자수 분포와 사업자당 인구수를처음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국세청은 2009년 말 기준 경제활동과 밀접한 업종으로 전국 사업자수가 최소 5000개 이상인 개인사업자 중에서 30개 업종을 선정,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국세청에 따르면 2009년 자영사업자수는 487만4000명으로 경제활동인구 2406만3000명 대비 약 20.2%를 차지했다. 이번에 공개한 30개 생활밀접 업종의 자영업자수는 125만9000명으로 전체 자영사업자의 25.8%로 나타났다.지역별로는 인구가 많고 지역이 상대적으로 넓은 수원시는 30개 업종 중 음식점을 포함 11개 업종이 가장 많이 분포했다. 서울시의 경우 특정업종 밀집지역과 소비패턴 등에 따라 지역·업종별로 다양한 분포를 나타냈다. 예를 들어 동대문·남대문 의류상가가 있는 서울 중구는 의류점이, 화훼단지가 운집한 서초구는 꽃가게가, 젊은 층이 모이는 홍대·신촌 지역인 마포구는 호프집이, 고시촌과 고시학원이 많은 관악구는 인터넷 PC방이 다수 분포했다.거주와 유동인구 등에 따라 자영업자 분포도 달랐다. 대규모 주거 밀집지역인 서울 노원·양천구는 인구수에 비해 음식점의 수가 적고, 유동인구가 큰 서울 중구가 가장 많았다. 반면 도서지역인 전남 신안군은 의류점, 미용실의 업체당 평균 인구수가 많은 편으로 집계됐다.상대적인 경쟁의 정도를 나타내는 업종별 평균인구수를 보면 소규모 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며 수요층이 넓고 이용 빈도가 높은 음식점·의류점·미용실은 적고 상대적인 이용 빈도가 낮은 목욕탕·가구점·안경점 등은 많았다.한편 지난해 창업자 현황을 살펴 보면 창업자의 100명 중 35명은 생활밀접 업종으로 창업했다. 2009년도 30개 생활밀접 업종의 창업자 수는 32만5000명으로 전체 창업자 92만5000명)의 약 35.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업종별·연령대별 창업 현황을 보면 20·30대는 의류점·미용실·PC방의 창업이 많고, 40대는 음식점·부동산중개업 등이, 50대는 여관·이발소의 창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근로 퇴직자의 100명 중 24명은 생활밀접 업종으로 창업했으며 지난해 전체 창업자의 약 26.2%(24만2000명)는 2007~2008년 회사를 퇴직한 자로 이중 5만8000명(24.0%)이 음식점·의류점·호프집 등 30개 생활밀접 업종에 창업했다.국세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세청은 국민생활과 밀접한 국세통계와 공정하고 투명한 세정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세청이 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연말에는 국세통계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파악된 통계수요를 반영해 국세통계연보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황상욱 기자 ooc@<ⓒ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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