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제34회 MBC 대학가요제가 26일 오후 열린 가운데 그동안 수상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스타 탄생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해온 대학가요제는 스타의 등용문으로 많은 대학생들의 각광을 받아왔다. 지난 1977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34회를 맞은 대학가요제는 그 긴 역사만큼 많은 가수들을 탄생시켰다. 1회 대상수상팀인 샌드 페블즈의 곡 '나 어떡해'는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대학가요제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후 '꿈의 대화'(이범용·한명훈/1980), '바다에 누워'(높은음자리/1985),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유열/1986), '그대에게'(신해철/1988) '꿈속에서'(전람회/1993) 등 대상곡들이 잇따라 히트되면서 대학가요제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스타발굴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다.비단 대상이 아니더라도 대학가요제 수상자들 중에는 현재 국내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상당수 배출됐다. 우선 노사연-이무송 부부는 유명한 대학가요제 출신 부부다. 노사연은 지난 1978년 제 2회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이무송 역시 83년 어금니와 송곳니라는 그룹의 멤버로 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라디오 DJ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철수는 1978년 당시 활주로라는 그룹으로 은상을 수상했다. 심수봉은 역시 노사연, 배철수와 함께 참가해 '그때 그사람'으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991년 발표한 곡 '너를 사랑하고도'로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던 가수 전유나 역시 1989년에 열린 제 13회 대회에서 '사랑이라는 건'이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외에도 국내 대표적인 록커 김경호와 캔의 멤버 배기성은 각각 지난 '긴이별'(1991년/동상), '노을진 바다'(1993/은상)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렸다. 이후 로얄제리, 알바트로스, 피터팬 신드롬, Ex, 쓰리줌마 등 개성 강한 팀들이 등장하며 팬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아쉽게도 그 인기는 예전보다 훨씬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최근 대학가요제는 시대의 변화 속에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예전의 명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 대학가요제가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제 2의 부흥기로 진정한 스타등용문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기대해 본다. 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kun1112@<ⓒ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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