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당 강령 개정해 중도보수 규합할 것'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국가 정체성을 지키고, 시장경제와 선진화를 지향하는 합리적 중도보수 세력을 규합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먼저 당의 강령을 중도 개혁의 가치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고 통일된 선진복지국가의 큰 목표를 개혁적 중도보수 노선에 담아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연설은 한나라당의 혁신과 리모델링,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공정사회 구현에 초점이 맞춰졌다. 안 대표는 이를 위해 ▲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 ▲ 새로운 중도보수의 길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아울러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중도보수의 가치를 담은 가칭 '한나라당 개혁 플랜'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경제상황과 관련, "성장률, 무역수지, 외환보유고 등경제지표를 보면 매우 튼실하지만 서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전혀 다르다"며 "서민들을 옥죄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하나하나씩 걷어내고 근원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개혁적 중도보수 정당으로의 재탄생을 천명하면서 "시장원리를 중시하면서도 서민과 중산층을 포함한 70% 복지를 목표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정사회 구현과 관련, ▲ 법치주의 확립 ▲ 경제적 공정 확립 ▲ 서민생활 불공정 사례 척결 ▲ 소비자기본법 등 16개 공정사회 중점 법안 통과 등을 다짐했다. 이어 대·중소기업 상생과 관련, "불공정 관행은 여전하고 대·중소기업의 격차는 이미 양극화로 규정지을 만큼 심각하다"며 "대기업의 자율성이 침해되지 않으면서 중소기업이 같이 발전하는 사회가 되도록 조정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와 관련, "국가경쟁력뿐만 아니라 우리 미래의 존립이 직결된 문제"라며 "20만원 양육수당 지급 등 국가가 출산과 양육을 책임질 수 있도록 후속 정책을 개발하고 지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고질적인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 "15세에서 29세 청년층의 올 상반기 체감실업률은 23.0%에 달한다"며 청년고용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과 공기업 경영평가 반영 등을 주문했다. 사교육비 문제와 관련, "40조원을 웃도는 사교육비 부담은 서민경제를 옥죄는 주된 원인으로 당면한 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라며 ▲교과교실제 운영 ▲ 교과중점학교 확대 ▲ 마이스터고교와 농어촌 기숙형 고교 육성 ▲ 교사 경쟁력 강화 등 공교육 내실화 방안을 제시했다. 남북관계와 관련, 천안함 사태와 대북 인도적 지원의 분리 대응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천안함 폭침과 핵 문제 등으로 대표되는 북한정권의 침략적 행태와 안보위협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반드시 상응하는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도 "이제 냉철하게 북한정권과 동포를 분리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북한 동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민족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보다 포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309조6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관련, "핵심은 서민생활 안정과 복지다. 올해보다 5조원 이상 증가한 86조3000억원의 복지예산은 전체 예산의 27.9%로 최대치"라며 "4대강 사업과 예산안을 연계시키는 반복적 구태는 지양돼야 한다"고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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