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
전자사업의 부진 및 CEO 교체 등에 따른 직원들의 사기저하를 우려한 듯 구 회장은 유난히 '자신감'을 강조했다.구 회장은 "과거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바꾸며 성장해 왔던 우리의 '저력'을 믿고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사업에 임해야 한다"며 "경영진을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해 이 시점에서 꼭 필요한 일들을 하나하나 해 달라"고 역설했다. '뚝심경영'으로 난관을 헤쳐 나왔던 구 회장이 용기와 자신감, 저력 등을 재차 강조한 것은 사기진작과 더불어 사내 불협화음의 소지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지난 7월 임원세미나에서 "어려워진 사업에 조급해 하지 말라"고 언급한 구 회장이 2개월만에 CEO 교체에 나서면서 후속인사 및 조직개편에 대한 섣부른 예측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내 갈등을 잠재워 하루빨리 '재도약'의 발판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구 회장은 그동안 지속적 투자와 고용확대라는 기본원칙에서 위기 탈출 해법을 찾았으며 창의와 자율이 숨쉬는 조직을 강조해 왔다. 한편 구 회장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도 임원들이 각별히 관심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그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는 LG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데 필수 요건임을 유념하고 임시적 대안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챙겨 장기적 동반성장방안을 마련하라"고 말했다.한편 LG 관계자는 "구 회장의 이번 발언은 미래 준비 경영을 당부한 것으로 어려울 때일수록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 더욱 과감히 나서야 한다는 점을 CEO들에게 강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