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지금의 캡이 될 수 있도록 많은 힘이 되어준 사람을 꼽으라면 처음으로 "선생님"이라고 부르게 됐던 오버와 언더를 아우르는 힙합 레이블 소울컴퍼니의 랩퍼 키비였다고."매일 반복되는 연습만큼 늘지 않는 실력에 한계를 느끼며 슬럼프에 빠져 있던 어느 날 키비 선생님을 만나게 됐어요. 선생님 역시 어린 시절부터 랩을 좋아하고 랩으로 사춘기 시절을 극복했었기에 저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죠."하지만 키비가 처음 만난 캡에게 한 말은 "실력이 늘지 않아 좌절하고 있는 거라면 랩을 하지 말라"였다. 느낌과 리듬을 통해 즐기는 법도 모른 채 그저 눈에 보이는 랩을 하려고 했던 캡에게 해주는 따끔한 충고였다. 처음엔 그 말을 듣고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키비를 만난 후 슬럼프를 극복했다고."키비 선생님은 항상 열명을 보고 랩을 하면 열명만 듣게 되고, 천명을 보고 랩을 하게 되면 천명이 랩을 듣게 된다"며 "항상 마음속의 시야를 넓힌 채 랩을 하라고 했어요."라고 말하는 캡은 "키비 선생님을 만난 건 최고의 행운이자 평생 잊지 못할 인연이라고" 전했다.
데뷔 후 캡에게 최고의 만남은 어린 시절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던 송승헌과의 무대였다고. "SBS '김정은의 초콜릿'을 통해 송승헌 선배와 합동무대를 제의 받았어요. 멤버들과 함께가 아닌 혼자 무대에 선다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평소 송승헌 선배님을 좋아했기에 멋진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밤새 연습을 했죠"(웃음)'최고의 만남으로 설레였던 만큼이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날이었다'는 캡은 "송승헌 선배님의 멋진 소개와 함께 무대에 올라갔지만 너무 긴장을 한 탓인지 열심히 준비했던 무대의 반도 보여주지 못하고 내려와서 아쉬워요"(웃음)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무대였던 만큼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준비했던 만큼은커녕 가장 많은 아쉬움을 남긴 무대에 풀 죽어 있던 캡을 격려해주고 용기를 북돋아 준건 멤버들이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무대였지만 멤버들의 소중함을 다시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캡에게서 열 아홉살 리더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졌다.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yjchoi01@<ⓒ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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