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이 27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답변 태도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하던 중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김 후보자는 50도 안된 분인데 (청문회에서) '기억이 안난다'고 하고 나중에 바꾸고 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어 "어젯밤 10시에 의원실로 심사경과보고서가 왔는데 279페이지의 대하소설"이라면서 "이런 것만 봐도 김태호 후보자가 얼마나 의혹과 문제가 많은지 느낀다. 소실이면 재미있게 읽겠는데 어떻게 심의를 하느냐. 한 번 보기라도 할 기회를 달라"고 심사경과보고서 상정에 반대했다. 조 의원은 "의혹도 많고 내가 질문한 것도 많고 뭘 질문하고 무슨 답변을 들었는지도 모르겠다"면서 "동료 의원들이 알지만 제 나이도 70대 후반이라 한계가 있다. 뭘 내가 물어보고 답변을 들었는지 정확히 반영됐는지 모르겠다"고 청문보고서의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조 의원은 "나도 기억을 좀 더듬고 해야겠다"며 김 후보자의 청문회 답변을 비꼬아 인용하면서 "이 분 50도 안된 분이 저도 있는데서 '기억을 더듬어야겠다'고 했다. 내가 이 나이에 동료 의원들 따라가려고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연령으로 봐서는 내가 기억을 더 잘 더듬는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아울러 "이 분이 세대교체를 한다고 들고 나왔는데 저보다 더 명쾌하고 답변하게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우리 국민이 40대 지도자 다르구나 이럴텐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국회내 대표적인 원로 정객인 조 의원은 이번 청문회 정국에서 꼼꼼하고 논리적인 추궁으로 주요 인사청문 대상자들의 사과를 이끌어내는 등 발군의 노익장을 과시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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