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급매물이 사라졌다..은마도 20여건 거래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서울 강남권에서 급매물이 사라졌다. 지난달만 해도 부동산중개업소마다 급매물은 기본으로 '급급매물' '초급매물' 등의 꼬리표를 단 물건들이 쌓여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의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곧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중층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76㎡(전용) 형의 시세는 10억7000만~11억1000만원으로 지난주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 이 아파트는 지난 6월 초 10억2000만~10억6000만원대에 급매물이 나온 바 있다. 호가 상승과 함께 거래도 조금씩 이뤄지는 추세다. 지난 25일 82㎡가 12억95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되는 등 매주 1~2건의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는 편이다. 잠실 주공5단지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휴가철 이후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며 "매수자들 사이에 더 이상 하락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급매물 문의를 하고 있지만 더이상 급매물은 찾긴 힘들다"고 전했다. 잠실 인근의 엘스, 리센츠 등도 현재 급매물은 없는 상태로 간간히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이 일대 아파트 33평형대는 8억6000만~8억7000만원대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또 다른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이달에만 20여건의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건축 정비계획 용역업체를 선정한 이후 급매물을 거둬들이는 매도자까지 가세해 시중에 급매물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 아파트 76㎡(전용)의 호가는 9억원이다. 이 아파트는 올들어 8억3000만원까지 내려간 바 있다. 은마아파트 전문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재건축 정비계획 용역업체 선정 이 후 급매물이 자취를 감췄다"며 "매도자들도 이제 급할 게 없다고 보고 호가를 낮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관망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거래가 전혀 없던 올 상반기에 비해 거래가 소폭 늘었다지만 아직까지 매수자들 분위기는 '지켜보자'는 쪽이 지배적이다. 주공5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주공5단지나 장미아파트 같은 재건축 아파트 투자 상담 문의가 좀 늘었다"며 "하지만 투자보다는 실수요 성향이 강하다 보니 가격이 좀 더 빠지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DTI완화를 골자로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둔 가운데 DTI 완화 조치 후 부동산 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지금 현재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서 당장 효과를 내긴 어렵다"며 "다만 큰 틀에서 본다면 규제 걸림돌 제거 차원에서 심리적 완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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